[쟁점] 면세품 입국장 인도장 지방공항부터 확대 검토해야
-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 시범 운영 약 3년간 점진적 이용증가 확인
지방공항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해 이용객 편의성 도입 시급한 상황
인천공항·입국장 면세점 운영 중소·중견 면세점 반대하면 지방공항부터 도입해보자
현재 입국장 면세점 없는 지방 국제공항 3곳, 청주·제주·양양 공항 -
- 기사입력 : 2026-08-20 16:36:16
- 최종수정 : 2026-08-20 16:44:16
-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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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김재영 기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2025.04.15. |
지난 2023년 최초로 시험 도입된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은 이용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은 약 4만 4천건, 인도금액으로 약 35억 4천만 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도에 대한 홍보와 접근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매년 이용 실적이 증가했다는 점과 부산항 전체 이용객이 전년대비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입국장 인도장의 이용객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 평균 약 120건의 면세품이 입국장에서 인도된 셈이다. 부산항이 모든 해외여행객이 이용하는 관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자체에 대한 잠재 수요는 오히려 상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인천공항이 입국장 인도장 설치에 가장 목소리 높여 반대에 나서고 있다. 또 인천공항과 김해 공항등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중인 두 개 중소·중견 면세사업자와 기내면세점을 운영중인 항공사 한곳이 반대에 적극적이다. 우리 나라로 통하는 핵심 관문인 인천공항에 입국장 인도장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굳이 전국적인 시행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김해·청주 등 지방공항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기존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와의 매출 타격에 대한 이해관계를 최소화하면서 제도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지방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김해공항은 2025년 12월 국제선 이용여객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국내 공항 가운데 처음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지난 2015년 최초로 5백만 명을 넘어선 뒤 약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2025년 11월까지 누적 국제선 이용객만 945만 명을 기록했고, 12월 19일 1,0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2024년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약 9백만 명으로 이미 연간 국제선 시설능력 830만 명을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2024년 국제선 터미널 확장으로 시설능력이 630만 명에서 830만 명으로 확대됐지만, 이후에도 국제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김해공항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산·울산·경남권의 국제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김해공항에 입국장 인도장을 시범 도입하는 것은 공항 이용객 편의를 높이면서 지방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 실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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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표=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영향분석 제66호, 각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면적(2026년 6월 현재), p.74, 2026.08.20. |
청주공항의 성장세 역시 눈에 띈다. 청주공항은 2025년 한 해 동안 4,669,956명이 이용해 역대 최대 이용객을 기록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이용객 수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김해·제주에 이어 사실상 ‘Top 4’ 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5년 11월 말 기준 국제선 이용객은 172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주공항은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국제선 노선 확대가 계속되고 있어,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할 경우 지역민의 해외여행 편의 개선과 공항 이용 활성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입국장 인도장 도입 문제는 단순히 면세점 업계의 제도로 볼 필요가 없다. 지방공항 이용객에게는 수도권 공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면세 쇼핑 인프라가 제한적이다. 반면 김해·청주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도 없는 청주공항 등에 입국장 인도장을 설치하면 지방공항 이용 편의 개선은 물론 지방공항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이 깔리게 된다. 더구나 편의성 확대에 따른 지방공항 수요 확대와 국내 면세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장점, 그리고 지방경제에 연관산업 활성화라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면세점 이용객의 편의라는 장점외에도 입국장 인도장 도입의 가장 중요한 정책적 효과 중 하나인 해외여행 중 발생하는 쇼핑 수요를 국내 면세점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여행객이 국내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려면 출국 시 상품을 수령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상품을 구매할 경우 여행기간 동안 직접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소비자가 해외 현지에서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입국장 인도장이 있으면 소비자는 출국 전에 국내 면세점에서 구매하고 상품은 국내에 보관한 뒤 귀국 시 받을 수 있다. 즉, ‘해외에서 쇼핑 → 외화의 해외 지출’이라는 소비 패턴 일부를 ‘출국 전 국내 면세점 구매 → 귀국 후 국내 공항 수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서는 이를 ‘달러 유출 감소액’으로 별도 계량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화 유출을 줄인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해외 쇼핑 수요의 국내 전환을 통해 외화 유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책 효과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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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표=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영향분석 제66호, 면세사업자별 입국장 인도장에 대한 의견 정리, p.22, 2026.08.20. |
중요한 것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존권 문제로 반대하는 공항과 사업자가 있다면 청주공항과 같은 지방공항을 통해 당초 설정된 정책목표가 달성되는지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시범기간 부산항을 통해 확인된 점은 최초 정책 목표로 제시 했던 여행객의 편의는 달성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매출액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청주공항에 입국장 인도장을 설치해서 점진적인 확대를 할 필요가 있다. 입국장 인도장 도입과 설치는 국내 면세산업 전체를 놓고 볼 때 대승적인 관점에서 소비자는 물론 국내 면세사업자 모두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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