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협약체결
- 두타면세점 직원 고용안정 보장
매장 임대 및 자산 양수도 등 상호 협력하기로
두산그룹 골칫거리 면세점 사업 추가적인 손해없이 청산
현대, 강북 진출의 교두보 확보는 물론 특허에 가점 예상 -
- 기사입력 : 2019-11-12 17:11:00
- 최종수정 : 2020-09-14 13:06:00
-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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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일균 기자, 동대문 두타면세점 |
㈜두산(이하 두산)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매장 임대, 직원 고용안정, 자산 양수도 등 상호 협력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 소문이 무성했던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두타면세점 인수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우선 두산은 두타면세점 매장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참여할 예정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임대하기로 했다. 두타가 지난 2015년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이후 두타빌딩을 개조해 만든 면세점 공간이 그대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신규 특허 신청 장소가 된다는 의미이다. 오픈 당시 면세점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위치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입장에서는 강북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산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현재 두타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과 유형자산도 양수도하기로 했다. 특히 두타의 직원들을 그대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으로 흡수할 경우 업계의 전문인력을 추가 구인과정없이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두타면세점에서 근무하면서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업계의 장악력까지 곧바로 흡수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더불어 특허신청에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에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재고물품의 양수도와 유형자산까지 모두 포함한 것은 특허장소, 전문인력을 넘겨받는 대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떠 안아야 할 숙제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코엑스점이 국내 빅3 면세점인 롯데나 신라, 그리고 신세계면세점에 비해 입점브랜드가 많지도 않고, 여전히 명품을 비롯한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두타면세점이라고 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비해 브랜드 확보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 인력을 워커힐면세점에서 흡수한 후 시계분야에서 빅3 면세점에 두단계 정도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은 두타면세점이지만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충분히 시간을 갖는다면 해결할 수 있는 상품 브랜딩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타면세점의 철수와 함께 공들여 투자했던 건물 비용 및 인력에 대한 문제까지 모두 해결하고 재고물품의 완전 청산까지 모든 점에 있어서 빅딜의 승리자로 보여진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앞서 언급한 강북으로의 매장 확대와 진출, 그리고 별도의 인테리어 비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매장의 확보 및 해당 점포를 가장 잘 아는 전문인력의 확보가 이뤄진 점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특허심사에서 특허심사 위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롯데, 신라, 신세계의 3파 구도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한 4대 기업의 각축전으로 변경되게 됐다. (주)두산 배형식 홍부부장과 현대백화점그룹 강면구 차장은 이구동성으로 “양사는 본 협약에 따라 향후 신규 특허 심사 일정에 맞춰 지속적으로 협약 이행에 대해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앞으로도 협약이 잘 진행되는지도 잘 살펴봐 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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