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 소문 업계 강타
- 적자 늪에 빠진 국내 면세업계 대기업도 철수 나서나
코로나 장기화로 뾰족한 수 없는데 중국은 공격적 경영
신세계 본사 직원 고용은 문제없을 듯, 협력업체는 노심초사
지난해 대기업·중소기업 면세점 총 12곳 폐점 -
- 기사입력 : 2021-04-08 16:01:52
- 최종수정 : 2021-04-08 16:35:48
- 김재영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면세산업이 힘들어 하는 과정에 국내 3대 대기업 면세점 중 하나인 신세계가 강남점을 철수한다는 소식이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4월 첫 주 들어 국내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을 철수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시내 면세점에 진출한지 3년 만에 세계 9위 매출액을 기록했던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을 철수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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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위치 |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 코로나가 직접 영향을 미친 시점부터 영업적자 370억(전자공시시스템, DART)을 기록하며 3분기 20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4분기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전환됐지만 면세점이 어려울 때 주력 사업인 백화점을 바탕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점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해 면세점은 끝없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바로 옆 백화점은 회복의 신호탄을 쏘다 보니 코로나 이전과 상황이 180도 달라지게된 것으로 분석 된다.
국내 증권가의 면세전문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운영하기 위한 임대료를 월 20억 원 가까이 지불하고 있는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매출액이 워낙에 낮아져서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작년에도 몇 차례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상황이 개선 될 것을 기대해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시작부터 전국 최고의 백화점 상권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등에 업고 매출액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직접 영향을 받은 2020년 한 해 동안 3천억에 채 못 미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잠시뿐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전체 신세계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신세계가 강남점에 대한 철수를 언제 결정 하느냐 라는 업계 소문이 작년 한해에도 수차례 있어 왔다.
특히 현장의 소식도 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국내 협력업체 관계자도 “회사관계자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으로부터 더 이상 매장 유지가 힘들다는 소식을 전달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면세점 환경이 현재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못 버티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자리 자체가 사라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여기저기 사실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은 자사 직원을 명동점이나 인천공항점으로 재배치하겠지만 우리같이 소규모 업체의 경우는 매장 하나가 사라지면 옮길 곳도 마땅하지 않아서 사실상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밤잠도 설치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만일 업계 소문대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철수하게 된다면 2015년 이후 국내 신규로 진입했던 대기업 면세점 중 2019년 시장 진입 3년 반 만에 철수한 갤러리아63면세점(한화)과 2020년 5년의 특허가 끝나자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인수한 두타면세점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대기업 면세점의 철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국내 면세산업의 피해는 중소기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알펜시아 면세점(20.3.1),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20.4.26), 에스엠면세점(20.8.14), 경복궁면세점 파라다이스시티점(20.12.7)등이 철수했고, 공항면세점도 무안공항 국민산업 면세점(20.5.9)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에스엠면세점 T1점 및 시티플러스 인천공항 T1점(20.11.30)과 에스엠면세점의 T1 입국장 면세점(20.12.1)등이 폐점했다. 과거 88 올림픽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국내 면세점이 경쟁력을 잃고 대부분 폐업했던 상황과 유사하게 코로나로 인해 국내 면세산업이 초토화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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