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면세점63, 국산화장품 브랜드 철수 이어질 듯

3층 일부 매장 ‘운영’ 중단
상품 진열만...판매는 다른 곳에서
매출 감소로 영업 힘들어지는 듯
매장에서 상품 '전시공간'으로만 활용
  • 기사입력 : 2018-10-17 18:43:50
  • 최종수정 : 2018-10-17 19:08:57
  • 김선호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63 3층 '한국화장품존'. 상품만 진열된 채 결제기기 및 판매직원이 사라졌다.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일부 국산 화장품 매장이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3층 ‘한국화장품존’엔 메디힐, 헉슬리, JMsolution 상품만 진열돼 있을 뿐 결제기기 및 판매직원이 없다. 판매직원은 “기존 브랜드가 철수한 지 약 1년 정도된 것 같다”며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려면 다른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사야 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16년 2,237억원 연매출에서 2017년 3,312억원으로 48% 성장했다. 그러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2016년 3,971억원에서 2017년 8,326억원으로 109% 연매출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사진=김선호 기자/ 결제기기(포스)가 있어야 되는 곳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2016년은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연 초기라 매출규모가 작았지만 2017년 각 브랜드 매장들이 순차적으로 정상 영업해 매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2018년부턴 더욱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력이 힘든 곳부터 브랜드가 매장을 철수하는 등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 3층의 ‘한국화장품존’은 약 10평 규모로 ‘네오젠’, ‘포니이펙트’ 매장이 위치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는 “매출이 떨어지는 몇몇 브랜드 매장을 전시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에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매장을 철수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에서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돼 중소·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GF층(럭셔리/향수·화장품)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라네즈 브랜드 매장을 가장 중요한 영역에 배치했고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매장을 확대하는 등 매장 리뉴얼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소·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철수한 곳에 추가 브랜드 입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관세청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 제5조 1항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운영인은 해당 보세판매장에 매장면적 40% 이상 또는 825㎡ 이상 국산품 매장을 설치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면세업자가 브랜드 매장을 ‘전시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은 위 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련 당국의 관리·감독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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