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으로 강제 부서전환까지…코로나19로 면세점 노동자 ‘벼랑 끝’ 내몰려
- 지난 10월부터 인사관련 협의 진행 중 강제 부서이동 명단 통보
“인사발령 거부 시 징계 받을 것” 협박까지
샤넬코리아, 일방적 인사이동 논란에 “고용 유지 위한 결정”
김 사무국장, “노동자 스스로 나가게끔 만드는 것” 반박 -
- 기사입력 : 2020-11-11 17:59:34
- 최종수정 : 2021-02-22 14:26:33
-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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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 2020.11.10 |
면세산업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이면서 관련 종사자들이 실직 위기에 몰리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 지부(지부장 김소연)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일방적인 인사이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세점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가 이어질 것이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샤넬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면세점 판매직원들을 백화점 행사에서 근무할 것을 요구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지부는 사측과 지난 10월부터 인사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샤넬코리아 지부 김아련 사무국장은 “아직 협의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에서 부서이동 명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면담을 시작했다”며 “면담 과정에서 인사발령을 거부할 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회사가 고용 유지 핑계를 삼아 인사이동을 시키는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인사이동을 시켜 스스로 나가게끔 만드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학능력을 위주로 평가받았던 면세점 노동자가 높은 화장술을 요구하는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부담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9월 면세점에서 근무한 인력은 2만 2,208명으로 1월 3만 4,968명 대비 36.5%, 전월 2만 3,400명 대비해서는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이미 자를 만큼 잘라 최소한의 인력만 남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고용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면세점 노동자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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