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인천공항·국토부 막대한 수익 챙길 동안 면세점 노동자는 ‘실업대란’
- 면세점 임대료 감면 등 혜택 불구하고 퇴직·휴직 5,000여명
국토부, 올해 배당금 3,686억 챙겨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 “면세점 노동자들만 고통분담에 희생” -
- 기사입력 : 2020-10-22 15:00:48
- 최종수정 : 2021-02-18 09:39:47
- 육해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 노동자들이 고용절벽으로 내몰리는 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사)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각각 막대한 임대료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22일 인천시에서 열린 인천공항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수많은 면세점 노동자들이 퇴직·휴직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동안 인천공항은 19년 수준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었으며, 국토부는 3,686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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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2020.10.22), 제작=육해영 기자 |
조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공사는 17년 1조279억원, 18년 8,594억원, 19년 8,308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음에도 올해 상반기 임대수익은 3,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상 면세점 임대료 감면액이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임대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또한 국토부도 코로나로 항공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9년도 당기순이익 7,671억원에 따른 3,686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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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2020.10.22), 제작=육해영 기자 |
인천공항과 국토부가 이익을 챙기는 동안 면세점 노동자 1만 1,950명이 중 5,064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는 3,660명, 휴직은 1,404명(유급 670명·무급 734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년 2조3,313억원, 18년 2조6,003억원, 19년 2조8,30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년 상반기 매출이 5,240억원으로 급감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위해 면세점 임대료를 3월부터 8월까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50%, 중소기업은 75%까지 감면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이 3∼8월 동안 받은 임대료 감면 금액은 총 4,350억원이다. 조 의원은 “면세점 종사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임대료 감면 혜택이 주어졌어도 우려했던 ‘실업대란’을 끝내 막을 수는 없었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과 대상 확대, 고용유지 지원급 사용자 의무신청제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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