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N 현장] 인천공항 안내 로봇 에어스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눈길 사로잡는 인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
우수한 자율주행기술, 음성 인식률은 꾸준히 업그레이드
첨단 스마트 공항 이미지를 더해
  • 기사입력 : 2019-06-27 17:07:58
  • 최종수정 : 2019-08-27 16:27:00
  • 김효원 기자

약 1년 전, 인천공항에서 일을 시작한 신입 ‘로봇’이 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 안내 로봇, 에어스타다. 기자는 에어스타가 얼마나 잘 사용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사진=인천공항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어린이를 응대하고 있는 에어스타가 보였다. 안내가 끝난 뒤, 기자도 다가가 말을 걸어 보았다.

“에어스타 안녕” 에어스타가 음성을 인식하고 대답하기까지 시간은 3초 남짓. 화장실의 위치를 물어보자 먼저 지도를 띄웠다. 길 안내 버튼을 누른 뒤 에어스타를 따라갔다.

에어스타의 자율주행기술은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러웠다. 사람이나 카트, 각종 장애물로 복잡한 터미널 내에서 정확하게 길을 찾고 장애물을 피해 이동했다. 다른 사람들을 마주칠 때면 잠시 멈춰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조심하세요. 잠시만 지나갈게요”라고 말을 하며 충돌 사고를 미리 예방했다.

에어스타는 초당 1m의 속도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공항의 혼잡도에 따라 속도도 조절했다. 장애물이 많은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지만, 한산한 곳에서는 제법 빠르게 움직였다. 혹시라도 따라오지 않으면, 멈춰서 기다리는 매너도 갖췄다.

에어스타의 안전한 주행 능력은 내장된 고성능 센서들 덕분이다. 고정밀 라이더 5개, 3D 카메라센서 3개, 초음파센서 12개가 탑재돼 전방위 물체를 인식하고 보행자의 움직임을 학습해 이동 경로를 예측한다.


▲사진=최동원 기자 / 길 안내를 하는 에어스타(2019.06.25)


인천공항 여객들은 에어스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6월 25일, 비즈니스 출장을 가는 김재준(62세, 서울)씨는 아시아나 알마티 행 비행기 카운터를 물어봤다. 그러나 에어스타는 계속해서 “요청하신 정보를 불러올 수 없다”고 말을 반복했다. 알고 보니 ‘알마티’를 ‘알마트에’로 정확히 얘기해야 인식이 가능했다.

김재준씨는 “음성 인식은 한 번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꾸준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은 사투리나 외국어 발음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지만 여기까지 발전한 것도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실제 에어스타는 2017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음성 인식률을 꾸준히 높여왔다.

조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허인영(35세, 부천)씨는 에어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허인영씨는 “어린 조카가 로봇을 정말 좋아한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에어스타와 사진을 찍었다. 에어스타가 사진을 찍을 때 ‘여기를 봐주세요’나 ‘김치’ 이런 말도 함께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최동원 기자 / 에어스타와 사진을 찍는 여객(2019.06.25)


에어스타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각종 공항 시설 정보는 물론 보안검색절차, 기내 반입 가능한 물품과 금지된 물품도 알려준다. 관제센터와 연결돼 출국장 혼잡도 정보도 안내한다.

에어스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이를 통해 공항 홍보 효과는 물론 첨단 공항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능 개선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항을 대표하는 안내 로봇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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