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흥행 불투명

간절히 원했던 대기업 사업자는 거의 참석 안해
중소·중견 면세점 6개사, “최저수용금액 너무 높다
기존 제한경쟁서 일반경쟁으로 바꿔 기준 금액 상승해
현장도 면세점 운영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
흥행 기대했지만 실제 입찰에 몇 개 기업이 입찰할지 관건
  • 기사입력 : 2019-07-23 16:08:21
  • 최종수정 : 2019-07-24 09:47:43
  • 김재영 기자
▲사진=인천항만공사 / 신국제여객터미널

 

인천항만공사(사장 남봉현)가 23일 오전 9시 30분 신국제여객터미널(이하 신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늘 설명회는 주로 중소·중견면세점인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면세점, 그랜드면세점, 부산면세점, 대동면세점, ㈜국민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기업으로는 두타면세점이 유일하고, 그 외에도 현대아산과 TIC Corp., 대인글로벌 등 과거에 면세점을 운영했거나 아직 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신규 기업도 참석했다.

오늘 설명회에 앞서 공개된 핵심적인 내용은 기존 제한경쟁 2개 사업자를 1개 일반경쟁 사업자로 축소한다는 점이다. 반면 매장은 2개로 그대로 유지한다. 인천항만공사가 새로운 시설에 다양한 부가항목을 곁들여 상업적인 가치를 올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사입장에서는 상품성을 강화해 대기업 면세사업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제 설명회에서 국내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실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도 11월에 공고됐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11월경 예정된 상황에서 대기업 면세점의 인천항 참여는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소중견면세점의 입장에서도 사실상 실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천항보다는 인천공항이 더욱 매력적이기에 11월 특허에 더 관심과 집중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인천항 출국장 면세점은 현재 엔타스면세점과 탑솔라(주)가 운영 중이다. 인천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는 현재까지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를 모집해 운영했다. 일반경쟁이 아닌 제한경쟁방식이다. 제한경쟁 방식의 경우 임대료를 비롯 기타 제반의 운영비용이 일반경쟁에 비해서 낮게 책정된다. 그러나 19년 12월부터 운영을 전개할 신터미널 사업자는 일반경쟁으로 공고됐다.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실장은 “신터미널은 향후를 내다보고 만든 항만시설로 크루즈 접안 시설등도 연계된다”며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에 미래가능성을 발표해 제한경쟁에서 일반경쟁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앞서 언급한 대기업 면세점 유치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설명회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대기업 면세점들이 실제 입찰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사진=인천항만공사 / 신국제터미널 면세점 매장 위치 및 사진(2019.07.23)

 

문제는 실제 입찰에 참여할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기업 참여방식으로 최저수용금액(임대료)이 47억 2,988만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또 업무시설로 구분된 사무실과 창고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연 14억 5천만 원에 이르는 사용료 납부도 강매되고 있다. 더구나 운영기간이 5년으로 설정(19.12~24.11)되어 있는데 갱신요구권에 대한 부분도 명확히 정리된 점이 없다고 한다. 

 

▲사진=인천항만공사 / 신국제터미널 면세점 매장 위치 및 사진(2019.07.23)

면세점이 설치 운영 될 현장상황도 심각하다. 오늘 설명회 이후 현장을 둘러본 설명회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신터미널 매장 설치부지가 면세점 운영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예정된 공간이 기둥에 가로막히거나 높은 천장 공간에 대한 부분은 물론 바닥이 이미 공사가 완료되어 전기 및 소방관련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면세점 공간이 사전에 고려됐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의 경우 “가장 크게는 일반경쟁으로 설정된 임대료가 가장 부담스럽고 만약 최종 입찰에 선정된다고 해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사실 감이 잘 안 잡힌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인천항만공사가 기대했던 대기업 면세점 사업자의 참여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의 참여 불확실성이 높아져 입찰 흥행은 실패 쪽으로 가닥 잡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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