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용문제’ 볼모잡고 출국객 전혀 없는데 텅 빈 탑승동 운영 중
- 인천공항, 고용문제 핑계로 대기업에 책임전가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국토부 핑계로 셧다운 미루고 임대료는 받아가”
文 대통령,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 문제 의제로 다룰 것”
2단계 비상경영 돌입 회피할 명분 사라질까 -
- 기사입력 : 2020-04-16 14:10:32
- 최종수정 : 2020-09-08 20:00:32
- 육해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사장 구본환, 이하 인천공항)이 출국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탑승동을 운영해 업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고. 공항기능 축소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고용문제 등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음주 정부가 대대적인 고용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면서 더 이상 고용문제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인천공항 출‧입국객수는 3,539명으로 지난 13일 개항 이래 최초로 3,424명을 기록한 이후 또다시 3천명대로 주저앉았다. 출국객이 0명인 날도 있는 탑승동 면세점은 사실상 운영이 필요없지만 인천공항은 2단계 비상운영(제3활주로 폐쇄, 탑승동 셧다운) 돌입을 망설이고 있다. 탑승동 셧다운에 돌입하기엔 고용문제가 걸려있다는 주장이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국토부와 고용문제를 핑계로 공항 셧다운은 미루고 임대료는 다 받아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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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국 재무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2020.04.14) |
인천공항의 늑장대응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해외 공항들은 셧다운 러시는 물론 터미널 통합 운영에 들어섰다. 글로벌 여행소매업 및 면세전문지 무디다빗리포트는 14일 “영국 히드로 공항이 2번과 5번 터미널을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제3 터미널 운영을,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제2 터미널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정부가 국경을 걸어잠그면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것에 대한 조치다.
대대적인 항공산업 지원 등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10개 항공사에 250억 달러(한화 30조 4,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합의했다. 이렇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대신 각 항공사는 미 재무부에 약 10%의 주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적지원에 따른 반대급부를 명확히 하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 자부하는 인천공항은 터미널 통합은 물론 셧다운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아나 항공의 터미널이 나뉘어져 있어 통합하게 되면 표지판과 사무실을 전부 이동시켜야 한다”며 “때문에 터미널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또 “해외공항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2단계 비상경영에 돌입을 결정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 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고용강화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주 발표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인천공항이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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