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前차관, 인천공항 사장 내정…면세점 재입찰 ‘속도’ 붙나
- 수장 공백 해결 면세점 4차 입찰 개시하나
인천공항 관계자 “코로나 상황 고려해 내부 검토 중”
파격적인 임대료 감면 조건 없다면 올해도 추가 유찰 가능성 높아 -
- 기사입력 : 2021-01-13 12:02:35
- 최종수정 : 2021-01-13 15:27:31
-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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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
수개월간 공백기였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신임 사장 자리에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내정되면서 ‘유찰 사태’를 빚었던 제1터미널 면세점 4차 입찰(제4기) 재개 시점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는 김 전 차관이 사장에 확정됐기 때문에 정식 사장 취임하기 전까지 재입찰 공고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제9대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이후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얻으면 김 전 차관은 인천공항의 새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특히 현재 인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객 수 급감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고, 주요 핵심 사업인 면세점 운영도 ‘공실’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사장이 확정된 상태에서는 취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르면 이달 안에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수장 공백 문제를 해결하면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면세점 입찰 공고 준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종 결재권자인 김 전 차관이 사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할 일이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공고 개시라는 의견도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아직 입찰 공고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재입찰 공고를 위해 코로나19 상황, 여객 수 동향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준비는 돼 있지만 수장 공백 상태에서 입찰공고를 내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공항은 지난해 1월 기존 면세사업자와의 임대차 계약 종료가 다가오자 후속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1차 공개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자들이 연달아 입찰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유찰됐다. 이에 인천공항이 2차 입찰부터 최저수용금액 30% 인하 등의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사업자들의 차가운 반응은 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존 3기 사업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연장 영업 중이지만 이조차도 오는 2월 28일이면 종료된다. 연장영업은 1회로 한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연장 영업을 위해서는 내규를 바꾸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인천공항은 이례적으로 수의계약을 타진하며 해외 사업자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봤다. 결론적으론 국내·외 업체 모두 수의계약에 응하지 않았다. 현시점에서 굳이 인천공항에 들어가야 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2월 연장영업 종료 이후는 사실상 면세점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파격적인 임대료 감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추가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4차 재입찰 공고에서 임대료 방식은 영업요율이 가장 좋을 것 같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영업요율로 하고 있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장이 오고 난 후 인천공항이 최소보장액 방식의 고정 임대료와 매출에 연동하는 품목별 영업요율 임대료 방식 사이에서 절충안을 내놓을 것인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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