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뽁뽁이 안녕" 비닐포장재 퇴출 나서
- 국내 면세점 친환경 경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신세계면세점, 에어캡 사용량 줄이기 위해 인천공항과 협의
공항 인도장 사용량 현저하게 줄어들 전망 -
- 기사입력 : 2020-01-10 09:37:09
- 최종수정 : 2020-09-09 14:55:09
- 김재영 기자
면세업계가 ‘에어캡’, 일명 뽁뽁이 퇴출에 두 팔 걷고 나섰다. 그간 에어캡은 유통과정에서 물품의 파손을 방지하는 훌륭한 완충재 역할을 했지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이 에어캡 대신 플라스틱과 친환경포장재 등을 사용해 환경보호에 나섰다. 앞으로 공항 인도장에서 비닐포장지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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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 2018.03.14일 인천항 1국제여객터미널 앞 밀봉된 채 인도장에 입고 대기중인 면세품 가방들 |
그간 면세점은 출국장인도장에서 고객에게 구매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유통과정에서 에어캡과 행낭을 사용했다. 하지만 천 소재고 하중이 생겨 운송 중 하단에 있는 제품이 파손되는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플라스틱으로 운송수단을 바꾸니 운반 과정에서 면세품 손상이 많이 줄었다”며 “각 기관에서 다같이 환경문제를 개선해보고자 힘을 합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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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면세점 홍보팀 |
롯데면세점이 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 상품 운송 수단을 개선해 비닐포장재 사용 절감에 나섰다. 기존 행낭을 통해 면세품을 운송하는 방식은 상품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품목마다 에어캡 사용이 불가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행낭을 이용해 면세품을 운송하던 방식에서 별도의 운송 용기로 변경한다.
롯데면세점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에어캡 사용을 기존의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향후 에어캡 사용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그간 골머리를 앓던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 폐비닐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물량 증가를 대비해 물동량 예측 시스템으로 사전에 작업 일정을 조율하여 고객 상품 인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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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게면세점 홍보팀 |
신세계면세점 또한 에어캡을 대신해 친환경재생지를 사용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미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에어캡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물류 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절감했다. 올해는 물류 박스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박스’를 도입해 에어캡을 완전히 퇴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사업팀 측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에어캡의 원가가 더 저렴한 편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며 “에코박스 등 각 면세점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인천공항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 관계기관이 모두 힘을 합해적극적으로 환경보전과 유통방식의 변화를 꾀한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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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라면세점 홍보팀 |
신라면세점도 플라스틱 박스 도입 후 에어캡 사용을 현저히 줄였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내 면세품 인도량이 적은 인도장부터 순차적으로 포장 간소화를 실시해 에어캡 사용을 줄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3월 안으로 인천공항 전체 인도장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포장 간소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유리제품과 같이 파손 위험이 높은 제품은 불가피하게 에어캡 사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전체 인도장에서 봉투형 에어캡 퇴출 시 기존 사용량의 8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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