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中企 4개사 ‘임대료 협상’, 실속 없이 끝나

혹시나 했던 ‘협상’ 만남, 역시나 '성과'없어
29일 2차 집단행동, 27일 추가논의서 결정될 듯
특단의 대책 없이는 30일까지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여   
  • 기사입력 : 2018-03-27 00:20:23
  • 최종수정 : 2018-08-20 16:17:25
  • 김재영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긴급히 나서 지난 21일(수) 집단행동까지 나섰던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 4개사(‘엔타스’, ‘삼익’, ‘시티’, ‘SM’) 대표와 26일(월) 오후 면담을 진행했지만 현장에 참석했던 중소·중견면세점 대표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었다. 면담을 통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불신만 쌓였다”는 반응이다.

 

오늘 면담이 이뤄진 배경에는 21일(수) ‘집회’ 형식으로 공항공사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중소·중견면세점의 직접적인 ‘행동’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개별 협상채널'을 통해 접근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연합회’를 형성, 단체를 구성해 압박하는 방식에 인천공항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해석된다.

 

실제 인천공항은 22일(목) 기존 ‘여객분담율’을 적용한 임대료 인하안 방식에서 ‘매출액 감소율’을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제안을 제시하며 연합회의 집단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해당 보도 자료 말미에 “일부 사업자들이 외부집회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만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제와 함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사의 추가제안 공문을 접수한 대기업은 즉각 “실효적인 조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진=김재영 기자 / 3.21 인천공항공사 입구에서 시위중인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 회원들 전경


오늘 면담을 진행한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 역시 “물밑 협상을 통해 중소·중견기업면세점을 위한 추가적인 제안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면담 당일 오전 11시에 대기업에 보낸 내용과 동일한 방식의 공문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유감스러웠다”며 “공사가 제안한 추가제안은 최소보장액을 높게 써낸 대기업 입장에서는 고려해 볼 수 있는 조치라고 생각되지만 대기업과 중소·중견면세점의 ‘품목별 영업요율’이 동일한 상태에서는 50%의 임대료를 낮춰준다고 해도 생존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실상 면담이 결렬됐음을 토로했다. 이점에 대해 또 다른 참석자는 “품목별 영업요율에 대한 조정은 공사가 직접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상위기관에 해당 요청사항이 정확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오늘 만남에 참석했던 또 다른 연합회 관계자는 “애초 공사가 면세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T2 개항’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둘러 임대계약을 종결지으려 했고, 대다수 사업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공사와 협의를 진행했던 부분에서 협상은 어긋났다”며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받아들이라는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와 집단행동에 나섰던 연합회에 대해 29일로 예고된 추가 집단행동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참석자는 “오늘 면담에서 불쑥 얼마 남지 않은 2년의 임대기간이 언급됐는데, 공사와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부분이다”며 “일단 임대료 문제를 합의하고 이후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영업외 시설에 대한 임대료 또는 마케팅 부분에 대한 추가협상을 진행하자는 제안이 오늘 면담의 전부였다”고 말해 추후라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결국 소득 없이 끝난 오늘 면담으로 인해 29일(목)로 예정된 2차 중소·중견면세점 연합회의 추가 집단행동이 27일(화)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는 반응으로 인해 집회를 비롯한 추가적인 집단행동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특히 연합회의 면담과 추후 행동에 대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역시 면밀히 주시하고 있어 인천공항이 22일 대기업과 26일 중소중견면세점에 보낸 공문의 답변 시일인 3월 30일까지 ‘임대료 조정’ 관련 합의에 이르기는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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