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면세점,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

시내면세점 운영 어려움 겪던 에스엠면세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
영업 중지일은 9월 30일이지만 서둘러서 정리할 것으로 보여
에스엠면세점 관계자 “시내면세점 직원, 인천공항점에서 근무할 예정”
3월 9일 실시된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도 포기
면세사업에서 발빼는 모습으로 비춰져
  • 기사입력 : 2020-03-25 18:35:19
  • 최종수정 : 2021-02-22 14:18:18
  • 육해영 기자

하나투어 계열사 에스엠면세점이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영업 중지일은 9월 30일이지만 서둘러서 정리할 계획이기 때문에 폐점일은 이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시내면세점 직원은 인천공항점에서 근무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에스엠면세점 시내면세점의 정직원 수는 40여명이다.

이로써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만 운영하게 된다.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 19로 인한 내·외국인 입출국객 수 급감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정책 사각지대 속에서 운영했다”며 “그동안 서울시내 출혈경쟁에 따른 누적적자로 중장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특허권 반납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 관련 임대료 인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임대료를 25% 인하했기 때문이다. 결국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5일 인천공항 제4기 출국장면세점 입찰을 포기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까지만 임대료 인하를 지원했다”며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분이 해결 될 수 없음을 재확인하여 인천공항 제4기 출국장면세점 입찰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에스엠면세점이 주장했던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와 시내면세점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처음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중소·중견사업자로 선정됐다. 에스엠면세점의 2016년 영업손실은 279억 원이었으나 19년 33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여 도약하는듯 보였으나 2019년 특허권 확대와 일본무역 경쟁에 따른 관광객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더불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가 실적 및 주가에 걸림돌인 시내면세점 규모 축소에 나섰다. 에스엠면세점은 애초 특허 신청당시 지하 1층~지상 6층까지를 면세점 매장으로 꾸몄다. 이후 서울시내라는 입지적인 장점을 활용하지 못해 매출이 악화되고 17년 지상 1~4층으로 운영 면적과 근무 직원을 1차 축소했다. 

 

지하 1층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대부분 없어지거나 1층으로 이전했고, 3월 말부터 재고자산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18년에도 2개층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닥치기 이전에도 사실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에스엠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철수는 정해진 결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에스엠면세점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때린 격이다. 


이번 철수를 계기로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과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면세점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고 밝히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과 같이 중장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어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권을 반납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3월 9일 실시된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하는 등 면세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또 인천공항 중소·중견면세점 사업자 사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인력구조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내면세점 인력이 추가된다고 해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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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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