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비상경영 조치 2단계 인력 구조조정 시작
- 7월 19일, 본사 근무 인력 18인 공항 인도장으로 발령
매장 면적축소에 따른 후속조치로 연이은 발령 소문돌아
다음 주 콜센터 20명 추가 발령 소식에 분위기 술렁거려
저성과자 대상으로 ‘학자금’ 및 ‘의료비' 지급 제한 논란 불붙어 -
- 기사입력 : 2024-07-23 18:34:20
- 최종수정 : 2024-07-24 10:56:20
- 김재영 기자
롯데면세점(대표 김주남)이 지난 7월 19일 본사 인력 중 상품본부(MD) 및 명동 본점·월드타워점 운영 및 영업담당 직원 18명에 대해 8월 1일자로 공항 물류운영담장(인도장) 인사발령을 냈다. 그 외에도 기존 8명의 인도장 근무 인력 중 물류지원담당 2인을 포함해 총 6명의 인력 역시 SCM팀 물류운영담당(인도장)으로 부서 확인 발령을 냈다. 여기에 2명의 의원면직을 포함해 총 28명에 대한 인사발령이 공개 됐다.
롯데는 인사발령과 더불어 비상경영 체제의 일환으로 전 직원에게 ‘근무기강 확립 지침‘과 ‘예산관리 및 규정강화’, 그리고 ‘임직원 보상 합리화 방향성‘등 세부적인 비상경영 계획안을 구성원들에게 공개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25일 월드타워점 매장 면적을 35% 축소하며 조직 개편을 통해 3본부 체제에서 1본부 체제로 조직 자체를 대폭 축소했다. 조직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19일 인사발령에서는 인도장 본부로 발령난 인원이 명동 본점 소속 직원 7인과 월드타워점 7인, 그리고 MD 파트 3인과 글로벌 사업팀 1인 및 지원팀 1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의 비상경영 체제 선포 후 인력 구조조정은 필연적인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주 추가로 콜센터에 20여 명이 발령이 날 것이라는 소문으로 사내 안밖이 술렁이는 상황이다.
면세점 세부 업무 사항에서 인도장 업무는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공항에서 출국할 때 전달하는 단순 업무에 속하는 편이어서 사실상 희망퇴직을 강제로 유도하는 인사발령이라는 평가다. 다음 주 예정되어 있다고 소문이 돌고 있는 콜센터 근무 역시 단순 업무에 속해 본사 인력의 콜센터 발령은 곧 희망퇴직 대상자로 낙인찍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비상경영계획의 일환으로 공개한 3대 방안 중 임직원 보상강화 지침 방향성에서 임직원의 2024년 급여 동결은 물론 2024년 7월부터 2025년 비상경영계획 종료시까지 급여 일괄 20% 삭감, 법인카드 사용 축소, 사내 동호회 지원 예산 삭감(8월부터)은 물론 성과평가시 최저평가 대상자들에게는 기본급 및 상여금의 삭감 등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하위 성과자에 대해서 학자금 및 의료비 지급 제한 조치가 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임직원을 성과로 차등할 수는 있지만 성과평가에 따른 복지 차등 지원은 직원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로 작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회사의 방침에 대해 “일부 직원에게 편중되어 있던 과도한 복지를 재설계하고, 업무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여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며 “롯데면세점 전 임직원 모두 비상경영 상황의 엄숙함을 인지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롯데의 이번 7월 19일 인사발령은 시작에 불과하고 향후 최소 100명에서 최대 200여명에 이르는 본사 직원의 인력감축이 목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12월 정기 인사전에 최대 108명에 이르는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대한 많은 중복인력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입장에서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실패한 이후 시내면세점을 기반으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 했지만 해외 방문객은 물론 내국인 소비자의 해외 출국시에도 유효한 1인당 구매액이 증가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 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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