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면세점, 재고 면세품 판매 위해 2,272만불 수입 통관…가방류 가장 많아
-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 재고 면세품 수입 통관 실적 공개
7월 10일 기준 수입 통관 건수 274건으로 2,272만불 상당
가방류 1,843만불(81%), 시계류 160만불(7%), 신발류 115만불(5%), 기타 154만불(7%) 통관 -
- 기사입력 : 2020-08-05 17:33:03
- 최종수정 : 2021-06-27 12:36:01
- 육해영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내국인 재고 면세품 수입 통관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에 신고된 재고 면세품 수입 통관 건수는 7월 10일 기준 274건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2,272만불 상당이다. 구체적으로는 가방류 1,843만불(81%), 시계류 160만불(7%), 신발류 115만불(5%), 기타 154만불(7%) 등이 통관됐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쌓인 장기 재고 면세품 판매를 허용하면서 고통받던 면세점들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 |
▲표=김일균 기자, 출처=관세청,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 |
관세청은 지난 4월 29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위해 국내 최초 6개월 이상 수입 통관이 완료된 재고 면세품에 한해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 하락, 가격 책정 협상 등의 문제로 각 업체와 갈등이 빚어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우려와 달리 재고 면세품 판매는 시작과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 |
▲사진=에스아이빌리지 제공 |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가장 먼저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서면서 대기업 3사 중 가장 높은 수입 통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수입 통관한 면세품은 총 893만불로 가방 770만불, 시계 120만불, 신발 4만불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6월 3일부터 14일까지 ‘코로나19’로 쌓인 악성 면세품 재고를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통해 판매했다.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15만명의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하루만에 200여개 제품 중 93%가 품절됐다. 1차 재고 면세품 판매 당시 신세계면세점은 식품‧주류‧담배‧화장품 품목을 제외한 5천만불(한화 605억원)의 많은 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 |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
신세계면세점이 성공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 물꼬를 틀면서 롯데면세점도 6월 23일 오전 10시부터 해외명품 50여개 브랜드를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했다. 시중가 대비 최대 약 60% 저렴한 가격에 면세품이 풀리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준비한 물량의 60% 가량이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이후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해 백화점과 아울렛도 성황리에 재고 면세품을 판매했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이 수입 통관한 면세품은 총 661만불로 가방류 503만불, 신발류 99만불, 기타 56만불, 시계 4만불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진행한 지난 1차 마음방역 명품세일 행사는 시작 1시간 만에 준비 수량의 70% 이상이 판매됐으며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3일간 53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내수 통관 상품 판매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객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만족도 높은 쇼핑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대기업 면세점 3사 중 가장 낮은 658만불의 면세품을 수입 통관했다. 가방류 556만불, 시계 5만불, 신발류 1만불 기타 96만불 순이다. 지난 6월 25일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서는 등 10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상품을 추가하여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재고 면세품 판매는 국내 면세업계가 새로운 면세품 판매 통로를 구축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는 재고품 내수 판매를 위한 자체 온라인몰 쓱스페셜을 론칭했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8일 “별도의 온라인몰 ‘쓱스페셜’(SSG SPECIAL)을 통해 7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자사 온라인몰을 증설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
신라면세점은 내일(6일) 구찌, 디올, 톰포드 등 재고 면세품인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신라TV’를 통해 판매한다. ‘신라TV’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면세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로 크리에이터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이다. ‘신라TV’는 신라면세점 모바일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선글라스 재고 면세품 판매는 8월 6일 오후 7시부터 40분간 진행된다. 구매한 상품은 최대 2주내 배송된다.
전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맞은 면세업계는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고 정부의 지원을 통해 숨통을 틔웠다. 향후 비대면서비스가 면세업계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면서 면세업계는 쌓인 악성 재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재고 면세품 판매의 지속 여부에도 업계 및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관세법에 따라 쌓인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었는데 정부가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허용하면서 적더라도 현금이 돌고 있고, 물류센터가 순환이 되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