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규 면세점 고용창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

신라아이파크, 고용창출 이행율‘40%’
갤러리아면세점, 중소·중견보다‘직고용’인원 적어
SM면세점,“매장면적 축소로 자연감소”
오히려 ‘일자리’ 줄어든 면세점도
  • 기사입력 : 2018-10-23 15:36:45
  • 최종수정 : 2021-06-27 12:54:44
  • 김선호

 

▲사진=김선호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2015년 7월 면세점 ‘특허경쟁’이 뜨거웠다. 당시 면세점들은 사회 환원·고용 창출 목표를 제시하며 서울 지역에선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 제주 지역은 제주관광공사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개시 후 2년 반이 지났지만 면세점들의 고용 창출 공약은 그야말로 공약(空約)에 머물고 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이다.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면세점 사업계획서 내 고용 창출 내용’·‘면세점별 사업계획서 공약사항 이행 상황’·‘면세점 인력 현황’ 자료를 DFN이 분석한 결과 오히려 고용인원이 줄어든 면세점도 발견됐다.
 

▲그래픽=김선호 기자 제작

먼저,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으로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2015년 12월에 개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015명 신규채용을 공약했으나 2018년 6월 기준 3,202명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파견·협력직원(비소속 직원)이 3,050명으로 95%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도 하반기 관세청의 ‘면세점별 사업계획서 공약사항 이행상황’에서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최하점인 ‘40%’ 이행 정도를 받았다. 지역인재 채용비율도 20%로 3개 면세점 중 최하점을 받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향후 사업 안정화가 되면 자연스레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여의도 지역 시내면세점으로 한화의 갤러리아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고용 창출 공약은 2018년까지 1,796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으나 2018년 6월 기준 ‘936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2017.06) 20% 감소한 수치다. 2017년 하반기 관세청이 점검한 갤러리아면세점63 고용 창출 공약 이행율은 ‘65%’ 였으나 올해 실적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와 같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영업이 힘겨웠다"고 말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에는 6개층이 매장이었으나 현재 3개 층으로 면적이 감소했다. 그 때문에 면세점 인력 또한 자연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는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공약한 내용이다. 공약 미이행을 영업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직접 채용 172명, 2020년까지 201명까지 증가시키겠다”며 “(파견·협력업체 직원 등) 간접채용은 1,800명 규모다”라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2018년 6월 기준 SM면세점 서울점 전체 인력은 214명에 불과하다.

2018년 5월 면세점 제도개선 TF(유창조 위원장)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면세점 제도개선 2차 권고안’을 확정하고 “대기업 면세점은 1회 , 중소·중견은 2회 갱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갱신 심사에는 기존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고용 창출, 사회환원 등), 신규 5년에 대한 사업계획서 등이 평가 요건이 된다”라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올해 하반기 면세점 제도개선이 담긴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 시 갱신심사에 대한 세부 평가 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욱 의원은 “면세점 사업자들이 고용 창출과 사회 환원을 공약하고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에 각 사업자가 적시한 공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주부 부처인 관세청은 이를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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