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中 국경절 기간 4억 2,500만명 인구 대이동…관광시장 회복 조짐↑
- 1일 연휴 첫날 중국 국내 여행객 총 9,7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73.8% 수준
관광 수입은 총 7,665억 위안(약 13조원) 기록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
질병예방통제센터, “황금연휴 기간 해외 여행 최장 28일 격리”
국내 여행은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요 관광지 입장료 무료
내수 소비 촉진과 관광산업 정상화 위해 국경절 발판 삼아 -
- 기사입력 : 2020-10-05 13:38:16
- 최종수정 : 2020-10-05 16:48:16
- 육해영 기자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일~8일) 동안 대규모의 인구가 국내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5일 “지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내를 여행한 관광객 수가 4억 2,500만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들에게서 창출된 관광수입은 3,120억 2,000만위안(약 53조 8,266억원)이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가 작년의 78.4%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촉진과 관광산업 정상화 두 가지 목표 달성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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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화문화여유국(中华文化和旅遊部) 갈무리 / 2020.10.05 |
구체적으로는 국경절이 시작된 1일 하루 167만명이 1만 4,941편의 민영 항공기를 통해 떠났으며, 베이징(北京) 다싱(大興) 공항에서만 665편의 항공기를 통해 9만 5,000여명이 이동했다. 1일 하루 동안 철도를 통해 이동한 여행객은 1,4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휴 첫날 중국 국내 여행객은 총 9,700만 명을 기록해 전년의 73.8% 수준에 달했다. 관광 수입은 총 7,665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68.9% 회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황금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무료로 개방하는 등 관광객 잡기 총력전에 들어섰던 것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허페이(合肥) 교통경찰부에 따르면 국경절 첫날인 10월 1일 0시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8일 24시까지 8일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마카오는 본토 관광객을 잡기 위해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2억 9,000만 위안(약 499억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신장(新疆)자치구도 모든 야외 관광지를 9월 2일부터 관광객에게 개방했고 타 지역(성·구·시) 관광도 재개했다. 쓰촨성의 경우 21개 시·주 소재 190여 곳 관광지 어메산(峨眉山), 낙산대불(樂山大佛), 하이뤄거우(海螺溝), 랑중고성(閬中古城) 등도 국경절 연휴 기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가운데 다양한 국내 여행 관련 혜택이 쏟아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국내로 쏠리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인민망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여행 위축 심리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연휴 기간 나들이 열망이 예년보다 더 강해졌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상시화 방역 단계에 들어가면서 전국 각지 관광지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찬스를 잡기 위해 입장료 할인이나 무료로 연휴 특수 잡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인민망, 질병예방통제센터 갈무리 / 2020.09.22 |
특히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경우 최장 28일간 자가격리하겠다는 규제 내용을 발표해 관광객의 발길을 내수 시장으로 더욱 집중시켰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9월 22일 연휴 여행 지침을 발표하고 “현재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이므로 국경절 및 황금연휴 해외 여행은 최장 28일 격리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해외 여행은 최대한 피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정상적인 여행이 가능하지만 여행 기간에는 목적지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경절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후 처음 맞는 연휴로 중추절(추석) 기간이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났다. 장기 황금연휴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해외여행객의 발길을 내수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번 국경절을 기점으로 더욱 적극적인 내수 관광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면서 하반기 중국 관광산업은 빠르게 더욱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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