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천공항 ‘일자리 확대...?’ , 성과 검증 해봐야

‘CSV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 지역 우량 스타트업 지원
일자리 창출 성과 홍보 이어져, 일자리 사업도 적극 진행
정부 정책 대응 차원으로 보여, 정규직 전환 등은 ‘지지부진’
“양질의 일자리 5,500개 창출”, 검증 필요
  • 기사입력 : 2019-03-26 12:24:50
  • 최종수정 : 2019-05-15 16:57:01
  • 김일균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6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CSV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망 청년창업 7개팀과 사회적 경제 8개팀을 더해 총 15팀을 선발, 총 3억 원의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한 행사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지역 사회의 신규 기업을 육성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4회째 개최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일자리 창출 성과, 사업 혁신성 등 사회 가치 측정 지표를 평가에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CSV 일자리 창출 경진대회 수상 사진(2019.03.22)

 

이번 행사에서 “선발된 15개 팀들 중 3개 팀이 신규 법인을 설립했고 15개 팀이 창출한 총 일자리가 93명에 달한다”는 결과도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제1기 항공일자리 대학생 서포터즈’ 35명 수료식 개최” 등 일자리 창출 관련 행사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오픈한 “‘항공일자리 취업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원들이다. 대학생 서포터즈는 향후 “센터의 취업 프로그램 정보를 카드뉴스와 UCC 콘텐츠 등으로 재가공해 대중에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한다. 

공사의 일자리 창출 사업은 정부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5월 12일 공사를 직접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실현할 첫 번째 기관으로 꼽았다. 당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그 자리에서 연말까지 비정규직 약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TF까지 발족한바 있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일자리 확대로 집중되자 공사 실적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출처=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인천공항 항공산업취업박람회 전경(2018.9.6)


지난 2월 28일에는 자체 보고서를 바탕으로 “18년 인천공항의 양질의 신규 일자리가 5,500개 창출됐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국제 여객이 2017년 대비 10% 가량 빠르게 증가하며 인천공항 상주 기업들이 고용 창출을 견인”했다는 내용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등의 착공을 통해 5,900여 명의 추가 취업 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일자리 1번지’라고 내세우며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사의 일자리 사업 성과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도 검증설에 힘을 싣고 있다. 지금까지 약 3천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 됐지만 절반 이상의 인원들이 비정규직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추가적인 정규직 전환에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년 인천공항공사 신입 직원 채용은 122명인데 채용 발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주 기업 등의 일자리가 포함됐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공사 발표대로 ‘양질의 일자리’ 신규 창출이 맞는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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