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입국장면세점 치열한 ‘눈치싸움’, 엔타스·시티·그랜드 ‘3파전’ 가닥

에스엠 철수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눈독
품목별 영업요율 및 단일사업자 영업으로 코로나19 부담 덜어 인기
인천공항 관계자 “입찰 공고 오는 12월 중 예상”
  • 기사입력 : 2020-12-02 11:27:39
  • 최종수정 : 2020-12-02 12:27:37
  • 육해영 기자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이 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이 철수한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입찰 공고를 서두르는 가운데 중소·중견면세점 3사(엔타스·시티·그랜드)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공항 상업시설처 관계자는 1일 “입찰 공고는 12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입찰 내용은 관세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터미널내 사업권이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수차례 유찰되고 수의계약 마저도 외면 받는 상황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 김재영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에스엠 입국장면세점 전경(2020.02)

특히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 중인 엔타스듀티프리는 유력한 입찰 물망 후보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지난달 기자와의 통화에서 “파라다이스시티 본점과 인터넷면세점의 운영을 종료한 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다른 업체들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으로 코로나19 상황 속 오히려 입국장면세점 점포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2일 “아직 참여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 중인 엔타스듀티프리가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국장면세점 입찰이 연속 유찰되면서 최악의 공실 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기존 입국장면세점 사업자인 엔타스듀티프리가 나서는 것을 원하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이에 인천공항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의 공백 최소화를 위해 신속하게 입찰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입국장면세점은 경쟁입찰이기 때문에 엔타스듀티프리만 단독으로 입찰에 나설 경우 유찰된다. 지난 제4기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2차 입찰 당시 신세계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이 단독으로 나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또다시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엔타스듀티프리와 함께 경쟁 구도를 이룰 시티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시티면세점과 그랜드면세점 관계자 모두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랜드면세점의 경우 지난 5월 김포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 자리를 두고 엔타스듀티프리와 각축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한발 앞서 부산 김해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에서는 엔타스듀티프리가 그랜드면세점을 포함한 3개 업체를 물리치고 입국장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지방 국제공항에서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이미 사업능력을 인정받은 엔타스듀티프리와 그랜드면세점이 이번 입찰에 참가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티면세점이 가세한다면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입·출국객이 급감한 상황에도 이처럼 중소·중견면세점들이 입국장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비교적 합리적인 임대료를 바탕으로 하는 낮은 진입장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의 경우 임대료를 매출액과 연동시키는 품목별 영업요율로 납부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복수의 사업자가 운영하는 출국장면세점과 달리 2개의 터미널이 각기 독점사업자 운영 구조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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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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