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필로폰 ‘116.7kg’ 밀수 적발 “역대 두 번째 높은 적발량”
- 필로폰, 생산량 증가 및 공급 확대로 가격 하락
전 세계적으로 필로폰 적발 건수 늘어
국내도 18년 222.9kg에 이어 연속 100kg 넘어서
관세청 “검찰, 경찰, 국정원과 정보공유 및 공조수사 강화할 예정” -
- 기사입력 : 2020-01-31 09:58:00
- 최종수정 : 2020-09-09 14:03:00
- 최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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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서울세관 대강당(2020.01.31) |
관세청이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세관 10층 대강당에서 ‘2019년 필로폰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은 116.7kg으로 이는 18년(222.9kg)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적발량이다. 18년 이후 kg단위의 필로폰 대형 밀수가 계속되자 국제 마약밀수조직의 필로폰 밀수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필로폰은 넓은 경작지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아편 등의 천연 마약에 비해 공장 시설에서 원료물질로 제조가 가능하다. 생산이 용이하고 투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마약범죄조직인 중화계 조직과 멕시코 카르텔은 전 세계 필로폰 시장을 독과점하기 위하여 과잉 공급하는 상황이다. 생산량 증가와 공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하자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들은 골든트라이앵글과 멕시코에서 대량 생산한 고품질·고순도의 필로폰을 아태지역과 북미, 유럽까지 초저가 덤핑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0년 동안 필로폰의 가격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필로폰 시장가격은 g당 10달러까지 하락했다. 필로폰 적발량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2톤, 호주 11톤, 말레이시아 5톤, 베트남 6톤 이상의 필로폰 밀수가 적발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3만 3천명이 동시에 투약이 가능한 필로폰 1kg 이상 적발 건수는 2017년 4건, 2018년 16건, 2019년 22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사건당 평균 밀수량은 300~400g에 그쳤으나 2018년 이후부터 kg단위의 대형 밀수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국제마약범죄 조직의 무차별적인 필로폰 공급확대로 적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국민건강과 안전한 국경관리 및 국제 마약밀수조직의 필로폰 밀수 차단을 위해 국내·외 단속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검찰, 경찰, 국정원과 정보공유 및 공조수사를 강화하여 공항만과 시내 및 해외 단속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개별국가 차원을 넘어선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을 위해 ‘필로폰 국제 합동단속 작전’도 추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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