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면세점 매출은 폭발적 증가, 물류는 동맥경화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물류, 임시통물창고만 5개 운영중
신규면세점들 통합물류창고 면적 확보에 사활
정부는 물론 인천공항도 정책적 결단 시급
  • 기사입력 : 2019-03-05 15:30:05
  • 최종수정 : 2021-06-28 16:32:04
  • 김재영 기자

여름 휴가철 등 해외여행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이 되면 인천공항과 각 면세점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다. 줄서서 기다리는 면세품 인도장에 신경이 곤두서지만 인도장으로 가야할 물건을 보관하는 물류창고의 동맥경화 현상이 초비상의 근본적인 문제다 . 면세품이 인도장에 도착하기 전 면세품을 보관하는 물류창고가 과포화 된 지 오래기에 각 면세점은 물류창고를 확보하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전체 통합물류창고의 물류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류창고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부지 토목공사를 비롯해 건축까지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공사에 착수해도 2020년 하반기나 2021년 상반기에나 물류창고가 가동될 수 있다는 셈이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통합물류창고는 인천 수출입자유지구(FTZ)에 2007년에 설립된 제1통합물류창고(약 9,300평)와 제2통합물류창고(약 14,700평), 그리고 임시통합물류창고 5곳(합계 8,000평)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김재영 기자 / FTZ 통합물류창고 전경 

 

지난 2015년 7월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는 대기업 2곳이 추가됐고, 이후 2016년에도 추가로 3곳이 특허를 획득했다. 중소·중견면세점 역시 다수가 특허를 획득해 영업 중이다. 매출은 2016년 12조원 규모에서 2017년 14조 5천억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 6월까지 전년대비 약 25%의 매출 증가에 따른 물동량을 처리할 물류창고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업체들은 "임시로 전대차 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실정이다. 면세품 안전관리를 위해서라도 근원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는 주장을 하고 있다.

 

면세업계 물류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지난 2월 대량 미인도 사태가 발생한 것도 평소 물동량이 2만5천 건 수준인데 갑자기 주문이 몰려 4만~5만 건이 집중되다 보니 물류창고에서 원패킹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며 “현재 물류창고는 매일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고 다가올 여름 성수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면세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10월 이미 면세점 물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 예상돼 제3통합물류창고에 대한 타당성 검토는 물론 수출입물류지구를 관리하는 인천공항에 사업계획서도 제출했다”며 “현재도 늦었지만 더 늦어진다면 정말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공항 관계자는 “초기 FTZ의 제1·2단계 물류단지를 조성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7년에 제1통합물류창고와 2014년 제2통합물류창고가 운영 중”이라며 “초기 입주단계에서는 물류단지에 여유 공간이 많아 쉽게 제안이 받아들여졌지만 현재는 해당 지역에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물류창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또 다시 대량 미인도 사태가 나올지 모른다. 협회와 신규면세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계당국과 인천공항의 시급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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