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면세점 4개사 대표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문제로 전격 회동
- 13일 모임서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 관련 향후 공동대처키로 합의
‘탑승동’ 포함해 27.9% 적용은 말도 안돼, 탑승동은 인하비율에서 빼야...
올들어 대폭 올린 '영업지원시설' 및 '창고' 등 부대시설도 임대료 조정 필요 -
- 기사입력 : 2018-03-16 09:16:08
- 최종수정 : 2018-08-20 14:29:30
- 김재영 기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문제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T1)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SM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시티면세점', '삼익면세점') 대표들이 13일 전격 회동에 나섰다. 인천공항이 제시한 임대료 일괄 27.9% 인하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 오히려 중소·중견면세점의 임대료 협상의 연대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오늘 모임은 회현역 근처에 있는 티마크 그랜드 호텔 2층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개최됐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4개사 임직원은 엔타스면세점의 유동환 대표와 김기영 부사장, SM면세점의 최종윤 대표와 김태훈 경영관리부서장, 시티면세점의 안혜진 대표와 홍창민 상무, 그리고 삼익면세점의 공유선 전무와 박승훈 팀장으로 사실상 인천공항 중소·중견면세점의 핵심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평소 인천공항 T1에서 상호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서 함께 하기 힘들었던 이들 중소·중견면세점 4개사의 대표들은 지난 1월 17일 공동명의로 ‘대기업과는 임대료 차등적용’ 및 ‘영업 지원 시설’과 ‘창고’ 등 기타 임대료 지불 공간에 대해서도 임대료를 낮춰 달라는 공문을 인천공항 측에 접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해당 공문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없이 2월 13일 27.9% 일괄 임대료 인하율만 각 사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이후 과정은 2월 28일 롯데면세점이 공식적으로 세 개 영역에 대한 철수와 인천공항의 3월 9일 계약 해지승인 이외에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한편 그동안 임대료 인하 협상과정에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각 사의 입장이 각기 달라 인천공항과 개별 협상을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중소·중견면세점만 놓고 보더라도 특히 T1 ‘동편’에 위치한 면세점들은 제2여객터미널(이하 T2)이 지난 1월 18일 오픈한 후 '대한항공'을 비롯 주요 4개 항공사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향후 서편의 아시아나 항공이 동편으로 이동할 경우 현재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는 하다.
반면 T1 ‘서편’에 위치한 면세점들은 향후 '아시아나' 항공사가 이전하고 그 자리에 LCC를 대표하는 '제주항공'이나 '진에어'가 배치된다고 해도 승객의 수에서는 충족될지 모르나 항공사별 1인 평균 구매단가가 낮아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 의견통일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일단 오늘 모임으로 중소·중견면세점 대표들간 임대료 협상에 관한 '연대' 및 '협력' 의견은 모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각 사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공동으로 임대료 협상에 입하는 방식은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부분이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각 사별 개별 접촉을 통해 최대한 '각개격파'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이미 27.9%에 합의한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을 막후에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앞으로 중소·중견면세점 4개 사의 연대는 물론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신라 및 신세계면세점의 입장도 가세된다면 인천공항의 임대료 협상은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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