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멤버십’ 도입과 임대료 체계 온·오프 통합해야

유통학회, 14일 대한상공회의소서 공개토론회 개최
경쟁공항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 멤버십 운영, 인천도 적극 도입해야
분리된 임대료 체계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통합 필요성 제기
롯데免, “입찰 내용과 국가계약법상 내용과 달라 공정성·신뢰성 문제 제기”
인천공항, “입찰 결정에 스마트 면세 임대료 반영 안 돼 문제없다 판단”
  • 기사입력 : 2024-11-14 18:54:46
  • 최종수정 : 2024-11-15 01:12:46
  • 김재영 기자
▲ 사진=김재영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 2024.11.14.

인천공항 면세점에 멥버십 서비스와 스마트 면세점 등을 도입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유통학회가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항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공개토론회는 유통학회에서 삼일회계법인(PWC)의 추형석 이사를 선임해 주제 발표에 나섰다.

추 이사는 발표문을 통해 “국내 면세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인천공항 면세점의 성장과 중요성, 또 코로나 대위기로 인한 글로벌 면세산업 위기 속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이 마주한 동반 위기를 진단한 후 방한 외국인이 증가 했지만 코로나 이전의 매출액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의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객의 방한 문제는 수치적으로 회복 되었지만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는 물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방한 외국인과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의 구매력 역시 회복되고 있지 못한 점이 핵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한 원인으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소비자의 상품 가격에 대한 민감도 증가, 그리고 고환율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항 면세점의 매출 회복세에 대해서 시내면세점과 달리 출국시에만 접근 가능하다는 장소적인 제약과 항공편에 탑승하기 전 자투리 시간을 쇼핑에 활용해야 한다는 시간적인 제약, 그리고 시내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 등이 현재 국내 대표적인 인천공항 면세점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추 이사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시·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서 서구 선진국의 대표 공항들이 도입하고 있는 옴니채널(Omni Channel) 도입이 시급하다”며 “세계를 대표하는 런던 히드로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이 도입해 운영 중인 옴니채널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항 면세점이 멤버십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패널 중 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는 “공항공사의 면세사업자에 대한 지원이 보다 통 크게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 면세점의 경우는 소비자가 사전에 면세품 구입을 여기서 해야 하겠다는 선택의 과정을 가지는데 이를 위해 임대사업자인 공항공사가 더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사업자들이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EY컨설팅 송재명 파트너는 “한국관광공사의 코로나 시절 ‘범 내려 온다’ 동영상을 사례로 들며 해당 동영상이 방한이 중지된 기간 동안 한국의 국가 위상을 막대하게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며 “국가에서 유통사업 중 면허를 주는 사업 분야로 ‘홈쇼핑’과 ‘면세점’ 사업이 있는데 희소한 사업 영역을 특정사업자에게 특혜를 주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경우에도 면세사업자에게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회수 할 수 있도록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유인책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안은 결국 임대료 체계 개편으로 귀결되고 있다. 현행 4기 면세점의 임대료 시스템이 공항 이용객 기준(PAX)으로 변경되어 사업자 부담이 보다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온라인 스마트 면세 서비스의 임대료가 덧붙여질 경우는 보다 과중한 임대료로 인해 사업자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추 이사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 임대료와 신규 온라인 스마트 면세 서비스의 임대료 시스템을 통합해서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지 못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천공항이 온라인 면세점을 적극 운영할 경우 시장의 파이가 커지기 보다는 시내면세점의 온라인 면세점과 경쟁적인 가격 할인에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이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어 면세점의 영업이익 확보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 될 것이라는 우려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공고 내용과 국가계약법에 따른 계약 내용과 달리 오프라인 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의 임대료 체계를 중간에 변경하는 것은 공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에 참석한 인천공항 상업마케팅 임성빈 처장은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의 상황이 코로나 때도 어려웠지만 현재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가 제시한 입찰서류에 공개 됐던 온라인 스마트 면세서비스 임차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없었고 또 해당 내용이 입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입찰과정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성과 신뢰성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로서는 법적 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상황이 아니기에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향후 추가적인 문제 제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어 불씨가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동덕여대 김익성 교수는 전체 토론회를 정리하는 멘트로 “토론회에서 논의된 상황을 정리해보면 공항에서 면세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면세점을 기반으로 국산 중소기업체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대기업 1개 사업자 당 월 30억 원 정도의 지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연간 최대 400억 원 정도 규모로 인천공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산 제품의 수출 플랫폼으로 활용되기를 기원한다”고 정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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