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태풍 지나간 자리, 썰렁한 면세점만 남아
- 국내 면세점, 확진자 방문으로 줄줄이 임시휴업
한·일 양국간 입국금지로 타격 더욱 커
코로나19 해결되지 않는 한 영업 재개해도 의미 없어 -
- 기사입력 : 2020-03-12 17:35:14
- 최종수정 : 2020-09-11 16:26:14
-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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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육해영 기자(2020.03.12) |
국내 면세점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줄줄이 임시휴업에 나섰다. 확진자 방문 확인 후 곧바로 임시휴업을 결정한 것은 물론 한·일 양국간 입국금지 조치로 인해 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 그 타격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노선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김포공항이 가장 큰 손해를 봤다.
롯데면세점(대표 이갑)이 김포국제공항(이하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도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롯데면세점은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해 1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며 “재개점 일정은 추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11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우선 21시~22시에 끝내던 영업시간을 17시로 당기는 조치를 우선 했다”며 “조만간 상황을 봐서 휴업에 대한 내부 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도 휴업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롯데면세점의 휴업 결정은 과거에도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도 지난 7일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국내 2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함에 따라 동일 건물에 위치한 면세점도 백화점과 함께 폐쇄했다.
신라면세점은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서울점과 제주점 두 곳에 확진자가 방문해 타격이 더욱 컸다.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제주점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중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라면세점은 두 매장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치고 다시 재운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이 12일 하루 휴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 콜센터 직원이 지난 8일 JDC 면세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은 지난 8일 거문오름을 거쳐 제주시에서 점심식사 후 렌터카를 반납, 공항 면세점을 이용한 뒤 저녁 9시 5분 대한항공 KE1246편으로 제주도를 떠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울시 구로 콜센터 확진자 1명이 가족 4명과 함께 여행을 다녀간 3월 7일과 8일의 제주도내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에 대하여 자가격리 및 이용장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마쳤다.
역학조사 결과 12일 오전 9시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53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즉시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에 따라 JDC도 제주자치도로부터 동선을 통보받은 후 11일 새벽 면세점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 방문 당시 근무했던 판촉요원 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싱가포르 세계면세박람회(TFWA)도 취소됐다. TFWA는 지난 6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건강 위기와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박람회 취소가 가장 책임감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아쉽지만 올해 10월 칸에서 이루어질 행사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사드(THAAD) 보복을 딛고 상승세를 그리던 국내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대기업 ‘빅3’(롯데·신라·신세계) 모두 단축 영업에 돌입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업을 재개해도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한 면세점을 방문하는 손님은 여전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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