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온라인 쇼핑 플랫폼 속에 들어갈 국내 면세점 온라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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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22-09-27 16:20:04
- 최종수정 : 2022-09-29 11:13:48
-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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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2022.09.27. |
관세청(청장 윤태식)이 지난 14일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오랜 기간 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숙의한 결과로 침체된 국내 면세산업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 15대 추진과제 중 ‘온라인 판매 채널 전면 확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국내 면세점은 현재까지는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온라인 면세품 판매가 가능하다. 여권 및 항공권 등 해외 출국을 예정하고 잇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경우에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 등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서도 자유롭게 면세품이 가격 비교가 되고 구매가 가능하게 바뀔 예정이다. 관세청은 14일 발표에서 올해 12월까지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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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출처=관세청, 2022.09.27. |
네이버 쇼핑이나 카카오 쇼핑 그리고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속으로 국내 면세점 판매가 들어갈 경우 면세점의 판매 채널은 대폭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사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던 온라인 면세점 매출액도 코로나 직전까지 급격히 증가해 왔다. 코로나 이전 시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던 2019년의 경우 전체 면세점 매출액이 24조9천억 원일 때 국내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액은 총 7조6천억 원으로 총 판매액의 30.6%를 차지했었다.
이미 국내 소비자에게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면세품 구매는 익숙한 상황이다. 단지 각 업체별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서 구매하고자 하는 면세품을 직접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과 면세품 구매시 제공되는 면세점별 할인 쿠폰 및 적립 혜택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저렴하게 면세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각 면세점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매번 비교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동반됐다.
한편 면세점 입장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와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경우로 분리해 마케팅 정책을 펼쳤으나 자사 웹사이트를 넘어 거대 쇼핑 플랫폼으로 들어갈 경우 마케팅 정책에서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비롯 시계류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고가품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오프라인 면세점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달라진 정책으로 이러한 환경도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번 관세청의 조치로 인해 다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입점이 될 경우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 편의성은 물론 가격비교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도 효과가 급증할 것 으로 예상된다. 일단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한국 면세점 제품의 정품 취급에 대한 인지도는 최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 내에서의 제품 경쟁력에서도 면세점 제품들이 우위에 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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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2022.09.27. |
구글 CMI(Consumer & Market Insights) 팀이 코리아 리서치 인터내셔날과 함께 코로나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에 대해 2019년 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온라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온라인 쇼핑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고액 소비자의 경우는 품질 및 브랜드 우선형(32.1%)이 1위를 저액 소비자의 경우는 가격 중시형(39.6%)이 1위를 차지했다.
각각 2위를 차지한 항목은 1위와 반대로 고액 소비자의 경우 가격 중시(31.1%), 저액 소비자의 경우 품질 및 브랜드 우선형(28.6%)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구매 혜택과 플랫폼 평판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품질’ 및 ‘브랜드’, 그리고 ‘가격’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향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국내 면세점이 진입할 경우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는 내국인의 경우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2019년에 2,280만9천 명(시내면세점, 출국장 면세점, 입국장 면세점 합계, 관세청 자료)이 면세점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출국이 어려운 현재로선 내국인 면세품 구매자들의 관심은 면세점에서 온라인 쇼핑과 백화점으로 눈길을 돌려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다시 해외로 떠날 내국인 고객들에게는 코로나 기간동안 바뀐 온라인 쇼핑 트렌드로 인해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한 면세 쇼핑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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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2022.09.27. |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고가품을 구매한 경험이 증가 하고 있다는 점이다. 면세품이 아닌 일반적인 쇼핑에서 고가품 구매로 전자제품이 가장 높았지만 고가의 패션잡화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면세점이 입점할 경우 향후 강력한 내국인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판매채널로 급부상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면세점 기업들 중 유통기업으로서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는 자사의 플랫폼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도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면세점 운영 사업자의 경우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의 협상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일단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면세품 판매를 위한 결제과정에서의 복잡한 구조 해결이 1순위다. 기존에는 면세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여권 정보의 사전 입력과 항공권 탑승 정보의 연계 확인 후 면세품이 결제된다. 또 면세점들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의 결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야 하며 기존 면세점 회원들에게 제공되던 면세점 할인 쿠폰 적용 및 적립금 지급 문제 들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외에도 유통 대기업인 국내 면세점들이 자사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있을 경우 계열사를 선택해 유통할 것인지 아니면 국내 대표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카카오·쿠팡과 협력할 것인지도 결정해야할 문제다. 특히 국내 대표 쇼핑몰들의 경우는 각각 다른 운영방식으로 운영 중이어서 이에 따른 맞춤형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로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은 후 지난 6월부터 신라면세점을 필두로 시작된 외국인 대상 온라인 해외 판매 방식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 판매 허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산업의 특성상 여전히 해외출국과 공항 및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은 바뀌지 않겠지만 서서히 무게중심의 추가 온라인으로 이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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