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5월 연휴 중국 관광객 ‘1억 6천만’, 방한 유치 노력 확대
- 중국 ‘노동절’·일본 ‘골든위크‘ 겹쳐, 여행 수요 커질 것 예상
관광객 성장률 높은 수준 유지, 소비 심리도 확대될 듯
중국인 관광객, 관광 소비·소비 비중 가장 높아
국내 면세 시장 매출 성장 주도, 2분기도 신기록 이어질까
다이고 영향 커, 관광 활성화 위한 다양한 노력 필요 -
- 기사입력 : 2019-04-24 16:03:53
- 최종수정 : 2019-04-24 16:11:24
- 김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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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일균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4월 27일부터 10일 간 이어지는 일본의 ‘골든위크’가 겹치며 각 국가별 관광객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관광 소비 확대를 위해 노동절 연휴 기간을 1일에서 4일로 늘려 여행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 사용 방법에 따라 올해 중국 노동절 휴일은 최장 9일까지 늘어날 수 있어 중국 내 관광지 뿐 아니라 해외 여행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은 지난 4월 18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노동절 연휴 간 1억 6,0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8년 1억 4,700만 명에서 8.8% 성장한 수치다. 2018년 성장률 9.7%보다는 둔화됐지만 최근 미·중 무역 전쟁과 경제 성장 둔화 등 악재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1분기 GDP 6.4%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성장률이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상황이라 소비 심리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세계 관광기구 보고서는 2017년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소비에 있어 세계 최고액인 289조 원을 소비한 것으로 보고해 세계 관광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스위스의 관광·면세 및 항공 리서치·컨설팅 전문 기관 ‘m1nd-set’의 발표도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면세점 이용객 중 200불 이상 소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했다. 면세 시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비중이 가장 크다는 공식적인 결과에 각국 면세 마케팅 담당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1위 국내 면세 시장이 대표적으로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국내 면세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체의 73%, 총 13조 9,201억 을 기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 1분기에도 전체 77%인 4조 3,113억을 기록하며 국내 면세 시장 매출 신기록을 주도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각종 프로모션들을 마련해 이번 연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2분기에도 매출 신기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진=DFN / 면세점 매장을 찾은 쇼핑객들 |
롯데면세점은 4월 18일부터 5월 12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최대 10% 상당의 선불카드 이벤트를 준비한다. 4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는 랑콤·키엘·코스메 데코르테 등 중국 소비자 인기 제품 60여 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한다. 일본인 관광객 대상으로는 1달러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 1만원 선불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일본인 고객을 대상으로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골드 멤버십 카드를 발급한다. 최소 10달러 이상을 소비하면 10만 원 상당의 사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15% 할인 혜택의 골드 멤버십을 발급한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는 5월 12일까지 위챗페이로 구매자에게 최고 8% 혜택의 선불카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이런 면세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단체관광·크루즈 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아직 사드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면세 매출도 대량 구매상인 ‘다이고’ 특수의 영향이 커서 면세 매출의 확대가 중국인 관광객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 선호도에서도 밀리는 추세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7년 춘절 선호 관광지 4위를 기록한 이후 사드 여파로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중국인 방한객은 2016년 806만 명을 기록했다. 2017년은 사드 여파로 416만 명으로 반토막 났다. 2018년에는 478만 명으로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전에는 2016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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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하는 이벤트들은 다이고들이 아니라 순수 FIT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실질적으로 단체 관광객이 적으니 개별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잡겠다는 업체들의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중국인 관광객 외에도 쇼핑객의 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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