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관광객,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밀접 접촉 확인…불안감↑

하이난 관광객 2명·일행 43명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격리 조치
코로나19로 호황 누리던 하이난 주춤할까
중국 당국 철저한 방역 관리 시작할 듯
  • 기사입력 : 2020-12-16 15:43:12
  • 최종수정 : 2020-12-16 17:21:09
  • 육해영 기자

중국 유명 관광지인 하이난(海南)에서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격리·관찰 중이었던 관광객 2명과 관련 일행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호황을 누렸던 하이난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중국 당국의 철저한 방역 관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신경보(新京報) / 2020.12.14


중국 베이징 매체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14일 “싼야시 보건 당국은 싼야의 한 호텔에서 투숙 중이던 자국 관광객 2명이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격리·관찰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중국 본토 관광객 2명은 하이난으로 오기 전 12월 9일 시안(西安)공항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관광객 2명이 속한 단체 여행객과 가이드 및 운전 기사 29명과 하이난 식당 등에서 접촉한 12명, 같은 항공기 좌석 탑승자 2명 등 총 43명을 추가로 격리 조치했다. 

 

보건 당국이 이들 총 45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국내 여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은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수백만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여행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등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도 중국인 여행객들의 하이난 방문에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출처=시나(Sina) 갈무리 / 2020.10.27

 

중국 매체 ‘시나’(Sina)가 지난 10월 27일 보도한 내용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하이난 면세 정책이 시행된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하이난 소재 면세점 총 매출액은 108억 5,000만 위안(약 1조 8,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기간(10월 1일~10월 8일)에 무려 10억4,000만위안(약 1,8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하이난 1인당 면세 쇼핑 한도를 3만 위안(약 512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조정하고, 면세 품목도 38종에서 45종으로 늘렸다. 이에 하이난 여행객들은 휴대폰·태블릿PC·술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폭넓은 브랜드를 갖춘 하이난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 관광객과 이들의 일행 수십명이 코로나19로 단체 격리되는 등 하이난 관광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당국은 더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신경보는 “앞으로 싼야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엄격이 이행할 것이며 끊임없이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이난섬 면세점과 경쟁구도에 놓인 국내 면세업계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의 경우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내국인들로 붐비면서 지정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에 육박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여행객들이 제주도 항공편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여행 수요가 유지될 수 있더라도 중국 내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하이난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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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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