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참여없는 ‘한국문화관광축제’...“세계 인지도 상승 시급”
- 방한 외국인 관광객, 韓 축제 참여율 ‘3.8%’
정 의원 “중장기 정책 및 방향 고민해야”
민간 전문가 참여율을 높여 인지도 향상
한국축제, 세계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져야 -
- 기사입력 : 2018-11-14 15:19:38
- 최종수정 : 2018-11-21 16:21:15
- 김일균 기자
▲사진=김일균 기자 / ‘문화관광축제! 세계적 도약을 위한 정책제언’ 정책토론회 전경 |
‘문화관광축제! 세계적 도약을 위한 정책제언’ 국회 포럼이 11월 1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최로 개최됐다. 한국 축제의 외국인 참가가 3.8%에 그치고 있어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지역 축제가 관성적으로 치러져 주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중장기 정책과 방향을 함께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지역 축제는 문화관광 자원을 발굴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정부가 등급을 매기는 한편 예산을 차등 지급, 매년 지자체가 축제 등급 상승에 과도한 정책 역량을 소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996년 도입된 문화관광축제 제도는 전문가 정성평가를 통해 대표, 최우수, 우수, 유망 4등급으로 나눠 예산을 차등 지급해왔다. 이런 경쟁유도방식은 진주 남강 유등축제, 보령머드축제, 김제지평선 축제 등을 지역 관광콘텐츠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이젠 지방분권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주도하기보단 지역이 주도, 정부가 후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발제를 맡은 김덕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축제는 늘어났으나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한 행사는 거의 없다. 이를 위해선 전문인력, 홍보, 컨설팅 지원에 관한 구체적 사항 등 법 개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지역축제를 경제발전에 활용하는 ‘마츠리법’(92.06.26 제정)을 도입했다. 호주는 ‘크리에이티브 빅토리아’ 정부기관을 만들어 지역축제에 직접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즉, 중앙정부가 지원을 하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 지역 관광시장을 활성화해야 된다는 점이다.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실질적 운영주체가 돼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한다”며 “평가라는 틀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경쟁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김일균 기자 /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장 |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장도 “(지역축제 관련) 비전문가 공무원들이 담당을 맡아왔다. 그마저도 2~3년이 지나 지역축제의 인지도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 참여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기수 김제시청 축제팀장은 토론패널로 나서 “축제 만족도 제고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 미흡, 단순한 평가를 위한 축제 준비에 그치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으나 이에 맞는 지원체계가 없어 지자체 자체적으로 해외에 축제 홍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거점인 면세점사업자도 지역 관광인프라 부족을 방한 관광시장의 문제로 여기고 있다. 방한 관광시장이 활성화돼야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중소·중견면세점의 경우 지역축제를 포함한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영업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관광시장이 민·관·협을 비롯해 다양한 연계 산업으로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중장기적 전략이 절실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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