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안녕! 팬톤 2021 올해의 色 ‘노랑+회색’ “희망과 회복 꿈꾼다”
- “지구야 아프지마” ‘업사이클링’ 활용한 자연 친화 패션 대세
환경 보호에 개성있는 디자인까지 덤으로
에슬레저 룩 대세에 편안한 스니커즈 ‘인기’ -
- 기사입력 : 2021-01-08 14:44:22
- 최종수정 : 2021-01-13 14:56:18
- 육해영 기자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은 절망과 우울의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 경기 침체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코로나 블루(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글로벌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22년만에 올해의 컬러를 한 색이 아닌 두 가지 색,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과 ‘얼티미트 그레이’(Ultimate Gray)으로 선정하며 전 세계에 ‘희망과 회복’을 전달했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벌써 패션업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PRADA)는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미트 그레이 두 가지 컬러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에슬레저룩’(Athleisure)은 물론이고 홈웨어에 외투 하나만 걸치면 집 앞까지 외출이 가능한 ‘원마일웨어’(One-mile wear)가 대세를 이어가면서 활동성과 스타일 모두 갖춘 스니커즈의 인기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패션도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구야 아프지마” ‘업사이클링’ 활용한 자연 친화 패션 대세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공장들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하자 디자이너들은 중고 제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싸게 팔 바에는 태운다”라는 신념 아래 남은 재고는 모두 멸각시켜왔던 럭셔리 브랜드가 중고 제품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패션을 선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개성있는 디자인은 덤이요, 패션산업이 환경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따가운 눈총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셈이다.
▲사진=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1 S/S 컬렉션 |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2021년 S/S 컬렉션에서 파격적인 업사이클링 패션을 선보였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이번 컬렉션에서 패브릭의 무려 93.5%를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했으며, 가정과 호텔용 슬리퍼와 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샌달의 바닥 플랫폼을 하나의 업사이클링 패션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신발 끈을 이용해 모피를 제작했으며, 남자와 여자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Genderless) 디자인으로 낭비를 줄였다.
▲사진=코치 공식 홈페이지, 2021 S/S 컬렉션 |
‘코치’(COACH)도 지금 현재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코치포에버’(FOREVER)의 2021 S/S 컬렉션에서 업사이클링 패션을 선보였다. 코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가 가진 실용적 낙관주의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커스터마이징된 빈티지 아이템, 100%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토드백, 천연 염색 가죽으로 만든 백 등을 통해 공동체 정신, 환경에 대한 책임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도 오는 10월에 전세계 빈티지 상점과 시장에서 구해온 제품을 개조해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패션업계가 환경 오염과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올해 2021년에는 업사이클링이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슬레저 룩 대세에 편안한 스니커즈 ‘인기’
최근 한정판 운동화를 되파는 ‘슈테크’(슈즈+재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스니커즈의 인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이 있는 스타일의 애슬레저 룩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챙긴 스니커즈의 유행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프라다’(PRADA)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세번째로 협업해 만든 ‘A+P 루나 로사 21’(A+P Luna Rossa 21)는 새로운 AC75 루나 로사 보트와 아디다스, 프라다의 아이코닉한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세련된 실루엣과 안정적이고 가벼운 착화감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했던 발렌시아가와 코치처럼 두 브랜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담고자 어퍼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고 기능성 소재 프라임 그린으로 구축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스니커즈를 제작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사진=국내 명품 플랫폼 필웨이 |
1017 알릭스 9SM의 디자이너이자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매튜 윌리엄스’(Matthew M. Williams)가 완성한 ‘나이키 줌 MMW4’은 오버사이즈의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아웃솔 형태가 눈길을 끈다. 미드솔에 나이키 줌 에어쿠션을 장착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올해 가벼운 스니커즈를 하나쯤 마련하고 싶었다면 ‘나이키 줌 MMW4’를 통해 발걸음을 보다 산뜻하게 내딛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 블루’ 안녕! 팬톤, 올해의 컬러 ‘일루미네이팅’·‘얼티미트 그레이’로 희망 전해
▲사진=팬톤 공식 홈페이지 |
혹시 나도 “코로나 블루?”라는 생각이 든다면 화사한 컬러의 패션 아이템으로 기분을 환기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팬톤은 2021년 컬러로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과 신뢰감을 주는 ‘얼티미트 그레이’(Ultimate Gray)’ 컬러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쳐있는 전 세계에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한 색이 아닌 두 가지 색으로 선정한 것은 22년만이다.
▲사진=프라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희망과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올해의 컬러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미트 그레이는 벌써 패션업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에 프라다는 발빠르게 이번 2021년 S/S 컬렉션에서 팬톤 컬러를 접목시킨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함께 선보이는 최초의 컬렉션을 기록한 것으로 올해의 팬톤 컬러로 선정된 루미네이팅과 얼티미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활기와 생기가 넘치는 패션쇼를 선보였다. 런웨이 카펫도 루미네이팅 컬러를 사용하는 센스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19년 팬톤이 발표했던 ‘클래식 블루’가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만큼 올해 이루미네이팅과 얼티미트 그레이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옷장이 칙칙한 컬러의 옷들로 가득차 있다면 올해의 팬톤 컬러에 도전해보자. 통통 튀는 매력에 한 번 푹 빠진다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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