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 둔화에 항공업계 ‘먹구름’
- IATA, 10월 한 달간 전세계 국제선 여객 RPK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
인천공항 11월 여객수 지난달 19만7,479명 대비 0.6% 소폭 증가한 19만 8,789명에 그쳐
전세계 국제선 여객 수요 코로나19 여파로 둔화세 -
- 기사입력 : 2020-12-14 13:17:19
- 최종수정 : 2020-12-17 13:21:16
- 육해영 기자
전세계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되면서 과거의 수준으로 회복이 매우 더뎌지고 있다. 이같은 국제 흐름에 따라 내년초 국내·국제선 항공수요도 예년의 30%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던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여객 수도 9월 들어부터 다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12월부터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됨에 따라 내년에도 항공업계 전망은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IATA, 항공여객시장분석 보고서 / 2020.12.08 |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8일 전세계 항공 여객 수요 데이터를 공개하고 “10월 전세계 비행기 여행 수요는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인해 또 다시 극심한 영향을 받았다”며 “10월 한달간 전세계 국제선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기거리를 곱한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해 9월(-88%)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지만 해외여행의 전체적인 모습은 암울하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중국은 국내선 내수시장이 거의 회복된 반면 다른 국가들 대부분은 국내선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인천국제공항 월별 여객 실적, 제작=육해영 기자 |
전세계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우리나라 국내·국제선 항공 수요도 9월 이후로 회복세가 다시 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공항이 집계한 월별 여객 수는 3월 60만 9,514명에서 4월 15만3,514명으로 74.8% 급감한뒤 5월 13만7,895명을 기록해 올해 월별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정부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하면서 6월 18만2,523명, 7월 21만9,079명, 8월 23만4,959명으로 3개월 연속 반등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 흐름도 잠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9월 여객 수는 19만 6,706명으로 8월 대비 16.3% 하락했고, 11월 여객수는 10월 19만 7,479명 대비 0.7% 소폭 증가한 19만 8,789명에 그쳤다. 그 중 입국객은 9만 4,207명 출국객은 10만 2,300명으로 각각 전월 대비 1.5%, 2.3%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을 논의 중인 12월에는 여객 수요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 국제선 여객 수요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해 사업계획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내년 1~2월 국제선을 기존 110개 노선 중 30개 노선만 운항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72개 노선 중 26개만 운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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