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산업동향] 국내 면세점 산업 코로나로 중국에 1위 자리 빼앗겨

  • 기사입력 : 2022-09-23 10:15:54
  • 최종수정 : 2022-09-23 14:39:40
  • 김재영 기자

2020년 2월 발생한 코로나 대유행은 글로벌 여행산업과 면세산업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팬데믹이 급격히 번지던 2020년 세계 각국이 앞다퉈 국경을 봉쇄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능해져 여행과 관광, 호텔, 여행소매업 및 면세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2022.09.21.

 

국내 면세점 산업은 코로나 발생 직전 해인 2019년 24조9천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국경 통제와 중국 관광객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던 성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따라잡혔다.

국내 면세산업은 지난 2010년 이후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1%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2020년 15조5천억 원, 2021년 17조8천억 원, 그리고 2022년 7월말 현재 누적 9조8천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복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월별 매출액을 보더라도 과거 코로나 이전 월별 매출액에서 보이는 국내 면세산업의 특징적인 부분들은 더 이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춘절 등과 같은 명절이 있는 2월의 경우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에도 매출액은 월등히 높았던 점에 비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시기가 사라진 지고 대량구매상인들에 의해 매출액이 좌우되는 현상이 나타아고 있다는 점이다.


 

대륙별 2017~2020년 면세점 매출액 총액을 비교해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이 지난 2017년 308억2730만 달러(44.5%)에서 2020년에 322억8,520만 달러(71.3%)로 급등한다. 반면 면세산업의 발원지이자 서구 브랜드 본산지인 유럽은 코로나 기간인 2020년 매출액이 84억3,730만 달러(31.8%·→18.6%)로 급감했다. 매년 증가되는 추세는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기간 동안 글로벌 여행소매업 및 면세산업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특히 중국 본토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수치로도 확인이 된 셈이다.

▲ 인포그래픽=비비디어스 김지민 디자이너, 출처=관세청, 2022.09.21.

중국은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를 국내에서 회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자국 면세점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 2019년 기준으로 세계 1위 점유율을 달성한 한국이 25.6%의 점유율을 가져온 반면 중국은 2위로 10.6%의 점유율에 그친 상황이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점유율이 역전됐다(GENERATION RESEARCH). 코로나 시기 한국 면세점 매출액 대부분은 외국인 비중으로 2021년 최고 95.4%까지 치솟아 오른 상황이다. 물리적으로 내국인의 해외 여행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국인 매출의 대부분은 제주도 내국인 면세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9월 1일 하이난 면세점에 대한 특별 리포트를 발행하고 중국 당국의 하이난 면세점 지원정책과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산 화장품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현지 전문가와 인터뷰한 내용 중 하이난 면세점이 향후 3~5년 사이 현재보다 더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하이난 면세 시장에 유럽산 명품 화장품 브랜드와 향수와 피부전문화장품(dermocosmetic)을 비롯한 니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며 각 브랜드가 하이난 면세점에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이난의 직접 경쟁 상대인 한국 면세점이 여전히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 하이난 면세점에 비해 우위에 있지만 이점도 하이난 면세점의 브랜드 협상력(bargaining power)이 증가해 점차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이난 면세점이 방문 후 6개월 간 온라인으로 사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대폭 확대된 자국인의 면세한도로 인해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지역 봉쇄령에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22년 3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액이 보장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도 하이난 면세점의 ‘대량 구매고객(Daigou)’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책을 도입하고 있다. 2021년 8월 1일부터 중국 당국과 하이난 해관(중국 세관)은 하이난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면세품에 의무적으로 추적코드를 삽입해 관리중이다. 따라서 중국 당국과 하이난 해관 당국이 수익을 목적으로 면세품을 재판매하기 위한 대량 구매상인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하이난 면세점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국내면세업계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면세품의 정품과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을 위주로 마케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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