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재고품, 풀리자마자 하루 만에 93% ‘품절’…“소량 재입고 들어가”
- '보테가베네타','생로랑','발렌시아가','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 최대 50% 할인
쇼핑객 대거 몰려 홈페이지 서버 접속 지연 등 인기 몰이
선발주자로 나선 신세계 첫 단추 성공적으로 꿰매
롯데·신라면세점도 이달 말 면세점 재고 판매 나서…기대감↑ -
- 기사입력 : 2020-06-04 17:09:26
- 최종수정 : 2021-02-22 13:04:24
- 육해영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가 업계 최초 면세점 재고 명품 판매를 개시한 지 하루만에 물량의 93%가 품절됐다. 에스아이빌리지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선보인 명품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로 백화점 정상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했다. 쇼핑객이 대거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하는 등 면세품 판매 선발주자로서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는 평가다.
에스아이빌리지 홍보팀 박초롱 씨는 “어제자 마감으로 200여개 제품 중 93% 정도 품절된 상황이다”며 “여유있는 물량에 한해서 소량 재입고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면세점 재고품은 화장품,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약 5천만 달러의 규모로 이번에 판매되는 건 그 중 일부이다. 예약 주문기간은 오는 14일까지지만 이 추세로 판매 물량이 전부 매진된다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하자 면세점은 팔리지 않고 남은 악성재고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 4월 이례적으로 6개월 이상 장기 재고에 한해 면세품의 국내 판매를 오는 10월 29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서울세관의 노고가 있었다. 서울세관 통관지원과 정성진 계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면세업계를 위해 면세점 재고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를 관세청이 긍정적으로 검토 후 적극 행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부가 면세업계 위기 극복에 두 팔 걷고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선발주자인 신세계가 ‘재고 떨이’를 성황리에 마치면서 오는 26일 면세품 재고 판매를 시작하는 롯데면세점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롯데면세점 홍보팀 박석인 씨는 “앞서 진행한 신세계처럼 성공적으로 이벤트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내수 통관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재고를 최대한 처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신라면세점도 이달말 면세품 재고 판매에 나설 계획이지만 롯데와 신세계처럼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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