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모두 해외유입… 면세점 ‘생존모드’ 들어설까

중대본,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5일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3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 지역사회 감염 사례 없어
입국객 자가격리 의무화 해제 조치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면세업계 관계자,“한·중 하늘길 열리길 바라는 상황”
  • 기사입력 : 2020-05-06 15:22:22
  • 최종수정 : 2020-05-06 16:28:21
  • 육해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 오늘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각 업계에 생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 면세업계는 울상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 모두 해외 유입사례로 나타나면서 입국객 자가격리 의무 조치 해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확진자도 감소세에 들어서고 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책이 변환되어도 국내 면세점 산업은 당분간 ‘생존모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사례이며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건 가운데 검역 단계에서 2건이, 1건은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안정세에 들어섰지만 아직 해외는 코로나19로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중대본은 4월 1일 0시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출발지와 국적에 관계없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단기 체류를 위해서 국내를 방문하더라도 의무적으로 격리되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 입국 전면 차단인 셈이다. 중국은 이보다 앞선 3월 28일 0시부터 비자와 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의 중국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끊기면서 국내 면세업계 매출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발목도 함께 묶였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매출의 감소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매출 자료 통해 확인한 결과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026억 원으로 전월대비 4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한·중 양국간 입국 제한이 의무화되기 전인 3월 외국인 매출은 전월 대비 오히려 9% 증가한 1조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보따리상들의 구매가 이뤄지면서 면세점 이용객 수는 하락했지만 매출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1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3월22일~4월5일)과 입국객 자가격리 의무화(4월1일) 직후 입‧출국객 수가 1만3,351명에서 6,706명으로 49.8% 급감했다. 급기야 4월 13일 탑승동 출발객은 0명을 기록해 탑승동 면세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한·중 하늘길이 막히면서 경제적 피해가 크다”며 “양국 하늘길이 하루빨리 열리길 바라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한 지역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정부가 당분간 입국객 자가격리 의무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면세업계의 실망감은 커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해외 입국자 관리는 이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관세청은 4월 29일 수입통관을 거쳐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내국인에게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유행이 지나 사실상 반송이 불가능했던 장기재고를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었다는 평이다. 수입통관 된 재고 면세품은 유통업체를 통해 아울렛 등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과정에 따라 판매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 면세품 재고 국내 판매는 이번이 최초로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는 면세업계의 단기적인 ‘출구전략’이 됐다는 평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의 핵심은 한‧중간의 하늘길 개방이다. 최근 중국 외교당국이 한국 기업인의 중국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하면서 한‧중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예정대로 방한하게 된다면 완전한 한·중 관계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간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면세업계의 ‘버티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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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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