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9일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 한 업체 독식도 가능

오후 4시 인천공항 입국장 예정지서 결과 공식 브리핑
노석환 관세청 차장·김갑순 심사위원장 직접 나서
관세청, 국민적 관심사 집중된 사안 투명하게 공개 방침
엔타스, 입국장 면세점 도입취지 맞게 내국인 대상 전략
에스엠, 하나투어 기반 동남아 등 외국인 고객 확대 전략
  • 기사입력 : 2019-03-26 13:50:14
  • 최종수정 : 2021-06-27 12:43:12
  • 김재영 기자

 

▲ 사진 = 김재영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예정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가 29일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다. 복수사업자로 선발된 엔타스면세점과 에스엠면세점은 관세청으로 부터 최초 심사장소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으로 통보받았으나 장소와 시간 등 세부일정이 재조정 됐다.

특허심사 장소가 변경된 배경은 공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해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관세청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29일 오후 4시 관세청 노석환 차장과 민간주도 특허심사위원회 김갑순 위원장이 직접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설치 예정공간이다.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는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29일 오전 일찍부터 진행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일정은 오전 11시 50분부터 AF1(제1여객터미널, 이하 T1) 영역에 엔타스면세점이 먼저 발표하는 것으로 돼있다. 사업자 프리젠테이션이 5분동안 진행되고 질의응답 시간이 20분 주어진다. 뒤를 이어 동일하게 에스엠면세점의 심사를 진행한다. AF2(제2여객터미널, 이하 T2) 영역은 12시 50분부터 엔타스면세점이 먼저, 그 뒤로 에스엠면세점 순으로 진행된다. 발표순서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 자료 = 관세청 특허공고 제2019-16호(2019.2.15)


또 이번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AF1과 AF2 영역별 별도로 구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년 6월 진행된 인천공항 T1 특허심사에서도 DF1(향수·화장품)과 DF8(럭셔리부티크) 심사에서 각 영역에 대한 평가가 별도로 진행된 결과 복수사업자로 선발됐던 신라면세점에 비해 높은 입찰금액을 제시했던 신세계면세점이 두 개 영역 모두를 획득한 바 있다. 지난 2월 15일 공개된 관세청 입국장 면세점 특허공고에도 중복낙찰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엔타스면세점과 에스엠면세점 관계자 모두 “ 인천공항과는 달리 영역별로 특허심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결과에 따라선 영역별로 독립적인 심사가 진행돼 한 개 업체가 두 개의 영역 모두에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전사례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변경된 특허평가 방식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인천공항 평가에서 가격요인보다 사업제안서 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F1에서 가격 4위, AF2에서 가격 6위를 했던 에스엠면세점이 복수사업자에 선발된 이유는 총점의 60%를 차지한 사업제안서 평가가 타 업체에 비해 높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관세청 평가도 1,000점 만점에 750점이 사업계획서 평가다. 따라서 특허심사를 며칠 앞둔 두 업체 관계자들은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초조감에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 특허심사를 준비하는 두 업체의 준비내용도 상이하게 나타나 최종 평가결과에서 특허심사위원회가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 평가에서 임대료 요율을 높게 써낸 엔타스면세점의 유동환 대표는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 취지에 따라 내국인 고객이 90%에 달할 것으로 예측 된다”며 “내국인 고객들이 출국장면세점과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품과 해외여행시 휴대하기 불편한 상품들을 입국시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해외서 구매하더라도 비행기에 싣기 어려운 유모차,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 다양한 스포츠 용품들도 입국장 면세점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취지를 강조하며 내국인 해외여행객의 해외지출을 국내로 돌려 여행수지 적자를 다소나마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사진 = 김재영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예정지 

이에 반해 인천공항 평가에서 AF1 가격 4위, AF2 가격 6위를 기록했지만 당당히 복수사업자로 선발된 에스엠면세점 박성진 기획팀장은 엔타스와 차별화된 전략을 공개했다. 박팀장은 “요율부분에 있어 전 품목을 다양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적정요율을 제시했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입국장 면세점은 첫 관문으로 외국인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특히 “모회사인 하나투어가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비자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한국을 방문하기 전 중국은 물론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비자발급 과정에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널리 알리고 홍보 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가격보다는 사업계획서가 높은 평가를 받아 낮은 금액을 쓰고도 복수사업자로 선발된 상황이다. 따라서 관세청 특허심사에서도 사업계획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점수를 평가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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