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설명회, 11일 개최가 주목되는 이유
- 같은 듯 다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발과정
방식은 ‘깜깜이’지만 평가요소 사전 공개돼 예측가능성 높여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 인천공항에 이어 재격돌 예상
총 매출액 작지만 각사의 이유로 주목받는 김포공항 면세점 -
- 기사입력 : 2018-07-09 18:05:36
- 최종수정 : 2018-11-28 10:05:19
- 김재영 기자
지난 6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가 게시되면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면세점 사업자 선발과정이 기본적으론 같지만 세부항목에선 상당히 달라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유사한 점은 김포공항도 1차 선발을 통해 복수사업자를 선정한다. 또 관세청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객관화된 관세청 특허심사와는 달리 복수사업자 선정과정이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인천공항과 동일하다. 사전에 평가원칙들은 상세히 공개 되어 있다.
김포공항은 제안서 평가가 80점이고 가격입찰이 20점으로 구성되어 60점(제안서) + 40점(가격) 구조인 인천공항보다 임대료 가중치가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총점 80점 만점 제안서 평가에 ‘신인도’ 항목을 추가해 사전에 패널티 점수를 공개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대 +3점(공항운영 경험 3년 이상, 훈·포장 수여 실적 등)과 –3점(5년 계약기간 만료 전 면세사업 중도해지, 비용 체납 등) 구간을 두어 80점 만점이 안 될 경우 해당업체의 실적에 따라 가감하게 되어 있다.
김포는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등 각 대기업들이 참가 가능한 일반 경쟁 방식이다. 대기업의 경우 자사의 ‘운영경험’과 ‘경영능력’등을 바탕으로 총점은 물론 신인도 점수까지 사전예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선 인천공항 면세점 선발과 달리 사전에 평가점수를 예측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포공항의 1차 평가는 비공개 방식이지만 사후 평가점수 공개를 통해 최소한의 객관성은 확보된 셈이다.
평가항목 배점이 변화된 부분도 있다. 지난 17년 10월 실시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평가에선 80점 만점의 제안서 평가 항목 중 운영경험이 5점 이었지만 이번 김포공항에서는 운영경험이 총 10점이다. 모자란 5점은 사업계획이 40점 -> 35점으로 조정됐다. 특히 ‘매출액’이 3점->7점으로, ‘점포 운영기간’이 2점->3점으로 변경됐다. 김포공항 운영계획팀 관계자는 “김포공항의 입찰공고는 본사에서 내려준 평가 원안이고 각 공항의 사정에 따라 평가 원칙은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제주공항의 경우 해당 공항의 사정에 의해 특수하게 배점이 조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대료 산정방식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최근 입찰이 진행된 인천공항은 ‘최저입찰수용금액’으로 가격입찰을 진행했다. 최저입찰수용금액은 말 그대로 업체가 제안 할 수 있는 최저 임대료를 말한다. 김포공항의 경우는 ‘수용가능 최소 영업요율’로 가격입찰이 진행된다. 이번에 제시된 요율은 20.4%이다. 17년 제주의 경우는 ‘신라’와 ‘롯데’가 각각 36% 수준을 제시해 복수사업자로 선발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김포공항 역시 대략적으로 36%선은 제시해야 복수사업자로 선발될 수 있는 최소 요건으로 평가된다.
인천공항과 평가에서 다른 점은 또 있다. 김포공항은 6일 밝힌 입찰공고문에서 제안서 총 배점인 80점의 85%를 획득하지 못한 업체는 가격입찰서를 개봉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운영경험’(10점)이나 ‘사업계획’(35점), ‘경영상태’(15점)등 계획서 평가가 낮은 업체는 선발과정에서 우선 배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로선 국내 대기업 면세점인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이어 다시 한번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현재 김포공항 운영 사업자로서 이번 입찰에 공개된 주류·담배 영역을 획득할 경우 김포공항 독식이 가능한 상황이다. ‘신라’의 경우는 17년 10월 제주공항 낙찰과 더불어 인천공항에서의 낙찰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신세계’가 낙찰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남점은 물론 인천공항 최대 면세사업자로 등극한 것은 물론 김해공항 출국장면세점 철수의 아픔을 씻는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타’의 경우는 시내면세점 한 곳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포공항을 발판으로 국내 면세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 할 수 있다.
오는 11일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개최될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 현장설명회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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