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일본 긴자점, 글로벌 현지화 성공으로 날개 달아
- 17년 전년대비 매출 160% 급신장, 올해는 1천억 원 목표
‘현지화’를 통한 브랜드 재구성 및 운영으로 어려움 극복
해외진출 성공사례 통해 선진화된 롯데 노하우 해외 전파 -
- 기사입력 : 2018-03-06 11:18:03
- 최종수정 : 2018-08-20 14:18:39
- 김재영 기자
롯데면세점 긴자점이 올해 매출 목표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국내·외 면세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이하 롯데 긴자점)의 성공은 사후면세점(Tax Free)이 발달한 일본에서 한국형 시내면세점 시스템인 사전면세점(Duty Free) 방식이 통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도쿄 상업 중심지의 핵심인 '도큐플라자'에 자리한 롯데 긴자점은 위치 자체가 서울의 명동과 같이 상징성과 쇼핑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긴자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특히 긴자 전철역과 지하로 직접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아주 편리하다. 롯데 긴자점은 마치 서울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이 을지로 역에 연결된 것처럼 긴자역 C3번 출구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또 8층과 9층으로 올라가는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마련되어 있어 보다 특별하게 느껴진다.

개점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긴자점은 현재 일본만의 특색을 가진 시내면세점으로 변신 중이다. 긴자점 이성철 점장은 “16년 3월 오픈하면서 한국의 선진적인 시내면세점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했지만 2년이 지나가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특성에 맞춘 일본만의 롯데면세점으로 브랜드와 영업, 그리고 마케팅 3박자가 모두 탈바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과는 17년 매출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60% 매출 성장의 비결은 바로 일본에 진출한 롯데면세점의 일본 '현지화'가 답이었다.

롯데 긴자점은 이제 한국의 시내면세점과 달리 일본현지를 방문 하는 고객 특성에 맞게 '화장품', '명품', '시계'는 물론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산 화장품(J-Cosmetic)인 '끌레드뽀 보떼'와 '시세이도'는 물론 국내에는 좀 생소하지만 '우카'(UKA), '코바코'(KOBAKO) 같은 브랜드로 리뉴얼이 완비됐다. 또 면세점 내에 '택스 프리 존'(Tax Free Zone) 영역을 만들어 선물로 많이 판매되는 일본산 식품(Japanese Food) 코너를 구성했고, '가전'과 '피규어' 등 눈에 띄는 기발한 코너를 운영 중이다, 국내 면세점 브랜드 구성과는 달리 원스톱으로 면세와 택스 프리 쇼핑이 가능하도록 매장 구성을 변경한 것이 매출 증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이 점장은 “17년 3월 이전까지 한국과 중국의 롯데면세점 네트워크를 통해 하루 30여 팀, 약 500여 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사드위기로 국내 롯데면세점이 어려웠던 것처럼 방일 중국 단체관광객도 롯데면세점에 등을 돌려 긴자점 역시 무척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여전히 단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신 일본 내국인과 개별 자유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일본산 화장품은 물론 과자와 유명 주류 브랜드까지 갖춰 탈바꿈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 긴자점은 다각도로 더욱 현지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본산 화장품은 물론 캐릭터 상품과 식품 의약품 등 국내 환경과는 다른 면세점 브랜드 구성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김보준 일본 법인장은 최근 “면적에 비해 효율성이 낮았던 일부 수입 화장품을 인기 일본산 화장품과 의약품으로 바꾸면서 운영 효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팝업 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열어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발굴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긴자점의 성공스토리를 기반으로 롯데면세점의 해외 진출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개척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 면세점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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