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예쁜 게 뭔데?’, 바뀌고 있는 뷰티 트렌드

덧니·뾰루지 모델 세운 구찌 립스틱 화보
남자도 립스틱·블러셔...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
  • 기사입력 : 2019-06-27 17:45:04
  • 최종수정 : 2019-07-03 09:01:08
  • 육해영 기자

‘뷰티’(Beauty), 아름다움 혹은 아름다운 것을 지칭하는 단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뷰티’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얀 피부, 붉은 입술, 진하고 풍성한 속눈썹 등을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바르는 제품을 ‘뷰티템’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뷰티 트렌드가 앞서고 있다.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구찌뷰티’

 

▲사진=구찌뷰티 공식 인스타그램(2019.06.27 현재)

 

흔히 뷰티화보라 하면 여자 연예인들이 윤기 나는 피부에 미소를 지으며 에센스를 들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최근 뷰티 산업에 뛰어든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의 립스틱 화보는 사뭇 다르다.

구찌는 ‘구찌뷰티’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로운 립스틱 컬렉션을 공개했다. 구찌가 공개한 화보속의 모델들은 가지런하지 않은 치아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다. 심지어 턱 뾰루지까지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파격적인 구찌 화장품 화보를 보면 이게 정말 ‘뷰티’ 화보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처럼 구찌는 고객들로 하여금 단점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하여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뷰티의 전유물을 여성으로 한정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이에 새롭게 나타난 신생 브랜드가 있다. 바로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다.

남자도 괜찮아, 젠더 ‘뉴트럴’(Neutral) 메이크업

 

▲사진=라카 홈페이지(2019.06.27 현재)


라카(LAKA)는 일반 뷰티 브랜드들과 달리 남성 모델을 화보에 내세웠다. 남성 뷰티 화보하면 흔히 떠올리는 민낯에 거친 수염 자국이 아닌 블러셔와 립스틱을 바른 얼굴이다. 볼터치와 립스틱은 여자의 전유물이라 여겨왔던 뷰티 업계에서 화장한 남자를 모델로 내세운 라카는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국의 최초 젠더 뉴트럴 브랜드 라카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 모두의 룩을 제안”하며 “뷰티에 대한 오랜 관성을 깨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뉴트럴’(Neutral)은 어느 편견에도 갇히지 않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라카의 브랜드 철학을 잘 담아낸 단어다.

나답게 살아도 괜찮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변화


▲사진=블랙야크 홈페이지(2019.06.27 현재)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패션 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기존의 틀을 깨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성들을 위해 ‘다르게 살아보기’라는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지난달 3일에 밝혔다. 이번 우먼스 캠페인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미국, 한국, 스페인 세나라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총 60초 분량으로 ‘시작’, ‘엄마’, ‘자유’라는 세가지 주제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블랙야크 뿐만이 아니다. 리복은 ‘비모어휴먼’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운동하는 여성을 응원했다. ‘비모어휴먼’은 ‘누구든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고 모든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는 여자도 땀을 흘리고 근육을 키워도 된다는 헤리티지의 철학을 계승했다.

“자기다움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사람들은 정해진 룰 밖에 서서 자신을 표현합니다”라고 말한 라카의 브랜드 철학처럼 이제는 ‘예쁘고, 보기 좋은’ 정형화된 미(美)의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뷰티 제품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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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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