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대기업 4개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 경쟁

  • 기사입력 : 2024-01-15 16:21:45
  • 최종수정 : 2024-01-15 16:34:34
  • 김재영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 입찰서류 제출 마감시한인 15일 오후 2시에 입찰서류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총 4개사가 모두 입찰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의 ‘주류’·‘담배’ 품목 독점 사업권에 패션잡화 등이 포함되어 국내 대기업 4개사 면세점이 모두 입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입찰에 나온 사업권은 기존에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사업권으로 현재 롯데면세점이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에서 ‘향수’·‘화장품’ 사업권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오늘 입찰에 응찰한 대기업 A사 면세점 직원은 “오전에 일찍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입찰 서류를 제출했고 오후에 신라면세점, 그리고 롯데면세점, 마지막으로 신세계면세점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대기업 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이후 신규 사업권으로 등장한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 사업권에서 다시 한번 재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다급한 것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10년짜리 인천공항 대기업 사업권에서 모두 탈락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2위라는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된 상태다.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에 높은 임대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사업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있다.

한편 동일 사업권역에 이미 롯데면세점이 ‘향수’·‘화장품’ 사업권(DF1)을 2022년 1월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운영 중이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제시하더라도 최종 사업권을 확보한다고 장담하기 쉽지 않다. 한국공항공사의 평가도 있지만 관세청의 복수낙찰자 대상 특허심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이 김포공항 ‘주류’·‘담배’ 품목(DF2) 사업권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김포공항 면세점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함께 ‘향수’·‘화장품’ 및 ‘주류’·‘담배’, ‘부티크’ 매장을 골고루 나눠 확보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을 넘어 새로운 매장 확보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업 입찰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점의 신용등급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평가기준 100점 만점에서 정성평가(총 60점) 항목 중 하나인 ‘기업의 운영상태’ 항목 3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사업 제안요청서(RFP)에서 면세점 운영 총 기간(6년 이상일 경우 0.5점 가점)이 안되어 이를 받지 못할 것이므로 입찰에 성공하려면 정량평가의 40점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매우 높은 임대료 요율(매출연동형 임대료)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18년 11월 1일 강남 무역센터점에 최초로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하는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임차료 요율이 높은 기업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인천공항 면세점도 그렇고 한국공항공사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임차료 비중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만 한국공항공사는 복수 응찰자로부터 평가를 통해 2개의 사업자를 선정한 후 관세청에 특허심사를 요청하는 절차가 동반되기 때문에 무조건 임차료를 높게 쓴다고 특허를 반드시 획득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에선 과거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인수 과정에서 대기업간의 경쟁으로 인해 지역 독점의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인천공항에서도 이러한 문제로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품목별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품목과 특정 구역을 한 사업자가 독식 할 수 없다는 룰이 적용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면세점 입찰에도 이러한 규정은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늘 입찰 서류가 접수된 후 사업제안서 프리젠테이션은 다음 주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 사업자들에게 최종 날짜가 통보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김주남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방어하는 신라면세점도 김태호 부사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이재실 대표도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국내 면세점 대표들 간의 불꽃 튀는 프리젠테이션 대결이 예고 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된 후 곧바로 당일 한국공항공사측에서 점수를 공개해 복수사업자를 선발한 후 관세청에 이를 통보하고 빠르게 후속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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