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면세점 주문시간까지 단축돼
- 면대면서비스 없어 돌파구로 떠올랐던 온라인면세점도 주문시간 단축
대기업 관계자 “시내면세점 영업시간 줄어 면세품 ‘패킹’(Packing) 시간도 단축”
온라인면세점 마케팅 강화 등도 코로나19 앞에선 무색
줄어드는 여행객 수에 고민 깊어지는 국내 면세업계 -
- 기사입력 : 2020-03-13 15:02:47
- 최종수정 : 2021-02-22 17:00:46
- 육해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면세점이 단축영업에 들어서면서 온라인면세점 구매 가능 시간도 단축됐다. 현행 관세법상 온라인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서만 운영되는 방식으로 공항별 최대 출국 3시간 전까지 온라인 주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시내면세점 단축영업으로 면세점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상품재고가 출국장에 도착하는 시간도 늦어지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면세점 구매 가능 시간 단축도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면세점 안주연 홍보팀장은 “시내면세점이 영업시간을 줄이면서 면세품 ‘패킹’(Packing)에 필요한 인력의 가용과 시간 역시도 더 들어가게 됐다”며 “이에 따라 온라인면세점 주문 가능 시간도 변경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온라인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요 자체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20년 1월 국내 해외 출국객 수는 251만3,030명으로 전년대비 13.7%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과 3월 출국객 수는 이보다 더 대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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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면세점 공식 홈페이지 |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출국하는 여행객은 전일 오후 2시 30분까지 온라인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오후 2시 1분부터 3시까지 출국하는 여행객은 전일 오후 6시까지 면세품 주문을 마쳐야 하는 등 불편함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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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라면세점 공식 홈페이지 |
신라면세점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라면세점 서울점 운영시간 변경으로 온라인 주문 가능시간이 변경된다”며 “출국장소별 구매 가능 시간을 확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코로나19로 2월 7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3시부터 2시59분까지 출발하는 여행객의 경우 전일 오후 8시20분까지 주문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오후 5시 30분까지 주문해야 면세품을 인도받을 수 있다. 또 김포공항에서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59분에 출국하는 경우 전일 오후 5시 30분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김해공항, 청주공항,대구공항, 부산항, 인천항 모두 주문가능시간이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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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면세점 공식 홈페이지 |
신세계면세점도 시내면세점 영업시간 단축에 따라 주문가능 시간이 변경됐다. 인천공항에서 0시부터 오후 4시 59분까지 출국하는 여행객은 전날 오후 5시 30분까지 주문을 마쳐야 한다. 신세계면세점 안 팀장은 “점포별 재고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며 “온라인면세점 주문시간이 2시간가량 빨라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 자료를 받아 2월 3일 공개한 자료를 확인해 보니 2019년 국내 온라인 면세점 매출액이 2018년 대비 75% 성장한 7조5,982억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올해 국내 온라인면세점의 매출은 이보다 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각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데 이어 한·일 양국 간 입국이 전면통제되면서 여행심리 위축은 더욱 고조됐다. 이에 따라 각 면세점이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집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공항 자체가 ‘올스톱’ 되면서 여행객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각 면세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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